아인슈타인, 소련 여자 스파이와 위험한 밀애 (1)

아인슈타인, 소련 여자 스파이와 위험한 밀애 (1)

 

1935년 어느 날, 뉴욕의 한 아틀리... 조그마한 의자에 백발의 사내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 백발의 사내 이름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으로 재직하고 있던 프린스턴대가 의뢰한 초상화의 모델이 되기 위해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은 러시아 출신의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인 세르게이 코넨코프로... ‘러시아의 로댕’이라고 불릴 만큼 실력이 뛰어난 예술가였다.

 

이날 아인슈타인은 이 예술가의 아내인 마가리타 코넨코바를 만나는데, 이 여인을 본 순간, 세계적인 천재 과학자는 이성을 잃고 한눈에 반해버린다.

 

젊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자기주장이 강하고 당당한 그녀의 매력적인 자태는 몰아치는 폭풍우처럼 아인슈타인의 마음을 스쳤고, 남편이 아인슈타인을 데생하고 있을 때, 두 사람 사이에서는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었다. 훗날 그녀가 남긴 기록을 보면 아인슈타인은 매우 흥분했으며, 자신의 상대성이론을 신나게 설명해 주었다고......

 

아인슈타인이 마가리타를 처음 만났을 때, 아인슈타인은 56살, 마가리타는 39살,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에 나이보다 한눈에 반해버린 사랑... 그것뿐이었다.

 

구소련 정보기관의 문서에 의하면 그녀는 단순히 사교계의 귀부인이 아닌, 국가보안위원회(KGB)의 베테랑 스파이였다. 그녀는 당시 프린스턴대에 재직하던 2명의 대표적인 물리학자인 존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에게 접근, 포섭하는 데 성공한다.

 

그녀는 원자폭탄의 개발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었는지, 당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 엄청난 무기의 개발을 누가 주도하는지, 이론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과학자는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 그녀의 중요한 임무였다.

 

그녀가 남편과 함께 뉴욕에 처음 도착한 것은 1923년... 뉴욕에서 열린 소련 미술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가 정착한다. 그리고 그녀는 뉴욕 상류층 사교계의 주요 멤버가 된다.

 

이후 이 부부는 20년 이상 미국에 머물렀는데, 모스크바에 있을 때부터 집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방탕했던 생활방식이 뉴욕에서 화제가 된다. 또 이들이 열던 파티는 이름 있는 예술가들이 모이는 사랑방으로 유명했는데. 세계적인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도 이 파티에서 고삐 풀린 말처럼 춤을 추었다.

 

시골 출신이었던 마가리타는 수줍음이 많은 여인이었지만,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던 무렵부터 그녀는 ‘팜 파탈(Femme fatale)’로 변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도 그녀의 매력에 빠진 중 한 명... 연회가 진행 중일 때도 그녀는 아무 거리낌 없이 그의 손을 잡고 침실로 사라질 정도였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이 상심한 나머지 흐느끼면서 침실문을 두드렸다고...

 

하지만 남편은 이내 아내의 자유분방한 삶을 인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살았는데, 그녀는 남편이 가장 즐겨 그리는 모델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술 취한 여인’, ‘나비’ 같은 조각 작품의 모델이 되었다. 그녀가 프린스턴대의 핵물리학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이력이 작용했다.

 

1935년 무렵, 아인슈타인은 2번째 부인인 엘자와 결혼한 상태였지만, 1년 후 엘자가 세상을 떠나자 마가리타는 자주 프린스턴대로 아인슈타인을 찾아오곤 했다.

 

1939년 어느 날, 아인슈타인이 그녀의 남편에게 한 통의 편지를 쓰는데, 그때까지 남편 세르게이는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그 편지에서 마가리타의 건강을 걱정하며 평소 자신이 잘 알고 지내던 의사의 소견서를 첨부, 그녀가 공기가 맑은 사라낙 호숫가에서 잠시 요양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한다. 사라낙 호수는 아인슈타인의 요트가 정박해 있는 곳이었고, 인근에는 그가 빌려놓은 별장도 있었다.

 

이 편지는 남편의 눈을 피해 그녀와 밀애를 즐기고 싶은 아인슈타인의 의도가 담겨 있었는데, 이 편지는 효과가 있었고, 사라낙 호수 근처의 별장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었다.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