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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책.

화별마 2023. 7. 12. 18:38

로빈슨 크루소 이미지

로빈슨 크루소,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책.

로빈슨 크루소라는 이 책이 출판된 1719415일은 영국 최초로 소설이 등장한 날이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삶과 기이하고 놀라운 모험들 : 본인을 제외하고 선원 전원이 사망한 난파 사고로 인해 아메리카 대륙 해안가 오루노크 강 하구 주변의 무인도에서 28년 동안 혼자 살았던 그의 이야기와 해적들 덕에 귀국하게 된 사연.’으로 무척 길다,

 

당시에는 광고의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책의 제목으로 광고하려던 상업적 의도가 보이는 책 제목이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 300년 전 이 책의 저자는 로빈슨 크루소였다.

 

저자에서 볼 수 있듯이 처음에는 소설이 아닌 개인의 논픽션 체험 이야기로 포장을 해서 출판을 했지만, 진짜 저자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대니얼 디포...

 

그는 많은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평생 빚에 시달리며 글을 써야 했다. 그런 연유로 필명이 198개나 됐던 그는, 신문사 사장을 하면서 필화 사건으로 죽음 직전에서 극적으로 살아나기도 했고 비밀 첩보 기관의 스파이로 활동하기도 했다.

 

디포가 71년의 생애 중 소설가로 활동한 것은 단 5년 동안... 그는 소설을 써서 엄청난 돈을 벌었으나 갑자기 행방을 감추었고, 1년 뒤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허름한 하숙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영국 문화사가 콜린 윌슨이 쓴 인류의 범죄사를 보면 그는 번 돈으로 빚을 갚기 싫어 잠적했다가 독거노인으로 외롭게 숨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신문사 사장과 비밀 첩보 기관의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을 때 정보 하나를 들었다. 알렉산더 셀커크라는 스코틀랜드 선원이 남미대륙을 항해하던 중 명령에 불복종한 죄로 남태평양 무인도에 버려져 44개월을 홀로 버티다 구조되어서 무사히 영국으로 귀향했다는 이야기였다.

 

디포는 셀커크를 직접 만나 그가 쓴 수기를 싼값에 사들였고, 이를 토대로 마치 자신이 직접 겪은 것처럼 출판한 소설이 바로 로빈슨 크루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