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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안달루시아 론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득 떠오른 노래.

화별마 2023. 12. 20. 12:43

론다의 누에보 다리 사진

스페인 안달루시아 론다, 그리고 그곳에서 문득 떠오른 노래.

 

스페인의 정열을 간직한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세비야와 말라가, 마르베야, 카디스, 그라나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가 많다.

 

그중에서 비록 크기는 작지만, 지명도에서는 어떤 곳에도 떨어지지 않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주민 수가 불과 33천 명인 론다’...

 

잔잔한 기타 연주 소리가 들리는 버스킹을 들으며 찻잔에 비치는 하얀 구름을 조용히 응시하다가 눈 아래 펼쳐진 누에보 다리를 보면 근심과 걱정이 부질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 바로 론다...

 

이곳은 헤밍웨이가 사랑한 마을로도 유명한데, 여기에서는 채우기보다는 비워야 하는 곳으로 절경과 누에보 다리를 보며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곳이다.

 

사실 론다는 스페인 투우의 본고장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뿐만 아니라 현대 투우 방식도 이곳에서 탄생했는데, 마초로 살다 세상을 떠난 헤밍웨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투우...

 

그라나다와 세비야 사이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이 시골 마을을 헤밍웨이는 도대체 얼마나 좋아했던 것일까?

 

과달레빈 강 때문에 지역이 둘로 나뉘어서 18세기에 3개의 다리를 놓았는데, 그중 마지막으로 완공된 다리에 '새로운 다리'라는 의미의 누에보라는 이름을 붙어주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기분 좋은 나른함이 몰려와서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살짝 탄 코르타도(Cortado) 한 잔을 마실 때 문득 에피톤 프로젝트가 부른 ’이화동‘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뜬금없이 론다에서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이 떠오른 것은 무슨 조화인지 알 수 없었으나 론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코르타도를 다 마실 때까지 이화동의 멜로디와 노랫말이 끝내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며 떠올릴 수 있는 노래가 삶의 어느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리라.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화동 :

https://www.youtube.com/watch?v=VKgX1SGy_W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