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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우리 문화와 연관성 그리고 경제적 가치는?

화별마 2023. 7. 31. 08:13

반도체 이미지

반도체, 우리 문화와 연관성 그리고 경제적 가치는?

 

흔히 과학과 기술을 언급하면 컴퓨터나 돈 같이 비즈니스 관점으로만 보는 경향이 많지만,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따라서 사람과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기술 발전을 이끈 동력과 결과도 이해할 수 없고, 무모한 도전을 해서 경계를 무너뜨린 혁신가의 마음도 공감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기술의 정점에 반도체가 있고, 4차 산업 혁명도 반도체가 없었다면 불가능하다. 스티브 블랭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1세기 반도체는 지난 세기의 석유와 같으며 반도체 생산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가 다른 나라의 경제와 군사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할 만큼 반도체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전략자산이다.

 

그렇다면 반도체는 우리의 문화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우리는 젓가락 문화권으로 손재주도 좋고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환경이라 청결을 중시하는데, 이런 문화는 반도체 생산에 아주 적합하다.

 

왜냐하면, 반도체 생산은 미세한 작업이 요구되고 먼지가 있어도 안 되는 고도의 청정 상태가 필요한 공정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뇌 과학 연구자들도 한국인이 가진 비범한 손재주의 비결로 젓가락 문화를 꼽고 있는데, 특히 중국·일본·베트남 등 동양 문화권 중에서 유독 한국인만 쇠젓가락을 사용해서 뇌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손은 해부학적으로 인체에서 가장 정교한 부위로 인체의 206개 뼈 중에서 좌우 27개씩 54개 뼈가 손에 몰려 있으며 또 대뇌피질 가운데 손을 관장하는 신경 부위가 가장 넓다고 한다.

 

따라서 젓가락질을 하려면 손가락, 손바닥, 손목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50여 개의 근육을 이용해야 하고 특히 쇠젓가락은 잘 미끄러지며 음식을 집기가 까다로워 일반 나무젓가락보다 더 많은 관절과 근육을 써야 한다.

 

언젠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황 모 박사의 실험실을 찾았던 외국 학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100의 난자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연구원들의 손을 보고 마법의 손이라며 놀란 적이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의 쇠젓가락 문화가 반도체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젓가락 문화는 일본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들과 다른 또 하나는 우리만의 독특한 식생활 문화...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숟가락을 사용해서 찌개와 탕을 먹는다.

 

그것도 밥상 한가운데 찌개나 탕을 놓고 함께 식사하는데, 이는 팀워크와 연관이 있다. 600개가 넘는 반도체 공정을 생각하면 팀워크 면에서 일본보다 우리가 훨씬 더 강한 것은 바로 식생활 문화에서 비롯된 것...

 

이런 우리의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반도체는 다른 민족보다 우리 민족에게 최적화되고 복 받은 산업인지 모른다.

 

1392, 조선이 개국하던 당시 1인당 GDP(국내총생산)2달러이고,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1592년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1달러... 이 수치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갈수록 부강했던 것이 아니라, 200년 만에 생산력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을 말한다.

 

조선 왕조가 500년이 넘게 유지된 경우는 역사상 흔치 않지만, 그나마 고려와 신라는 무역을 통해 아라비아 상인들이 드나들면서 경제력이 커졌지만, 조선은 생산성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본에게 당했으니 당시 백성들이 얼마나 도탄에 빠졌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70%를 넘어섰고, 반도체 수출이 우리 국민의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대단하다.

 

어느 위정자는 자신의 업적이 단군 이래 최고였다고 자화자찬을 해서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아마 반도체만큼 단군 이래 세계시장을 선도한 수출 품목도 없다.

 

만약 반도체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반도체를 떠올리며 이 땅의 위정자 모습을 생각해 본다..

 

총선이 멀지 않았다. 위정자들이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정권교체나 정권연장에만 목매고 있다면 조선 시대와 무엇이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