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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세이버 캔디. 어떻게 술 냄새를 없애주는 사탕이 되었을까?

화별마 2024. 1. 8. 09:59

라이프 세이버 캔디 이미지

라이프 세이버 캔디. 어떻게 술 냄새를 없애주는 사탕이 되었을까?

 

초콜릿 판매상 클래런스 크레인은 해마다 여름만 되면 매출액이 줄어 고민이었는데, 20세기 초 미국 오하이오주 개러츠빌 마을의 무더운 여름철이면 초콜릿이 녹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크레인은 특별히 여름철에 판매할 사탕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페퍼민트 사탕을 연구한다. 당시 대부분의 민트사탕은 유럽에서 수입했는데, 모양은 사각형이었다.

 

어느 날 향료를 사려고 약국을 방문한 그는 약사가 제약 기계를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약사는 손으로 기계를 작동시켜 둥글고 납작한 알약을 만들었다.

 

그때 크레인의 머릿속에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제약 기계를 사용해서 둥글고 납작한 민트 사탕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이어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둥글고 납작한 사탕 가운데 작은 구멍을 뚫는 것이었다.

 

그는 이 특이한 모양에서 구멍 뚫린 사탕이라는 기억하기 쉬운 광고 문구뿐만 아니라 크레인의 페퍼민트 구명 튜브라는 의미의 라이프 세이버브랜드까지 생각해 낸다.

 

당시 미국에서는 반지 형태의 흰색 구명 튜브를 구비해 놓은 선박들이 늘었기에, 이런 이름만 들어도 어떤 형태의 사탕인지 즉각 머릿속에 떠올랐기 때문...

 

그런데 크레인은 이 브랜드를 상표로 등록하지만, 1913년 사려 깊지 못한 결정으로 라이프 세이버사탕 제조법을 단돈 2,900달러에 팔아버린다.

 

이 사탕 제조법을 산 에드워드 존 노블은 1913년 라이프 세이버스 앤 캔디 컴퍼니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페퍼민트 라이프 세이버 사탕을 팔기 시작한다.

 

에드워드 존 노블은 가장 먼저 제품 질을 개선, 민트 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일반 종이 대신 은박지로 제품을 포장한다.

 

그리고 노블 형제는 충동적 구매라고 부르는 소비 패턴을 인식, 식당, 술집, 담배 가게, 식료품점 주인들에게 현금인출기 옆에 라이프 세이버 사탕을 진열하도록 했다.

 

또 노블 형제는 늘 5센트짜리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주라고 상점 주인에게 부탁, 당시 라이프 세이버 사탕 가격이 5센트였기에 ‘5센트짜리 동전을 거스름돈으로 받자, 라이프 세이버 사탕을 사는 손님들이 늘었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향이 나는 사탕 출시했는데, 1919년까지 여섯 개 향이 나는 신제품, 윈트오그린, 클로브, 리코리치, 시노몬, 바이올렛, 초콜릿을 개발한 것...

 

그리고 1919년 예상치 못한 일로 라이프 세이버 사탕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는데, 금주법이라고도 불리는 수정헌법 18조가 1919년 발효된 것...

 

미국 전역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사람들은 몰래 술을 마셨는데, 현금인출기 옆에 놓인 페퍼민트 라이프 세이버 사탕은 불법으로 술을 마신 사람들이 입에서 나는 술 냄새를 감추는 수단으로 애용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