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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일본 제국주의 욕망이 탄생시킨 음식.

화별마 2023. 7. 7. 11:49

돈가스 사진

돈가스, 일본 제국주의 욕망이 탄생시킨 음식.

 

1185, 일본 최초의 무사 정권 가마쿠라 막부가 탄생한다. 이후 약 700년 동안 막부가 통치하면서 일본의 왕은 왕 노릇을 하지 못하고 허수아비 신세였다.

 

19세기에 들어서자 일본 막부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문호를 개방했는데, 일단 문이 열리자 다른 열강들도 일본으로 몰려들었다.

 

문호 개방은 고달픈 일본 군중의 삶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막부였던 에도 막부에 비난이 쏟아지며 결국, 막부가 무너졌다. 1868, 권력이 다시 천황으로 넘어갔는데 이 천황이 메이지... 그래서 메이지 정부라고 부른다.

 

메이지 정부는 서양의 열강들을 따라잡기 위해 개혁에 돌입, 학교와 공장 그리고 서양식 군대도 만들었지만, 제도만 개혁해서는 서양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왜냐하면, 일본인의 체격이 서양인에 비해 왜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일본이 진정한 열강이 되려면 서양인과 비슷한 체격으로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부는 서양 음식을 면밀히 검토했고 해답을 찾았다. 서양 사람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육류를 많이 먹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

 

메이지 천황은 즉각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조서를 내렸지만, 일본 국민은 오히려 이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7세기 일본 40대 천황 덴무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그래서 살생을 금했고 일본인들은 그때부터 육류를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 후 1,0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긴 세월 동안 육류를 즐기지 않은 정서가 일본인들 사이에 자리를 잡게 된 것... 심지어 극단주의자들은 고기는 불결하고 영혼을 더럽힌다며 저항까지 했다.

 

메이지 정부는 고기를 먹일 방법을 연구하다가 상명하복의 위계가 분명한 군대의 병사들부터 소고기를 먹이기로 했다. 결과는 대성공... 기가 막힌 고기의 맛을 알게 된 병사들이 제대 후 각자의 고향으로 들어가서 소문을 퍼뜨렸다.

 

이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본 요리사들은 서양 요리를 일본 사람이 좋아하도록 개선하는 방법을 고민을 시작했다일본인은 우리처럼 쌀로 만든 밥을 먹었다. 그래서 서양과 일본의 식습관을 절묘하게 섞어 쌀밥과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일본만의 독특한 음식들이 탄생하게 된다.

 

그래서 서양 음식을 바탕으로 일본만의 독특한 조리법으로 재탄생시킨 돈가스, 카레라이스, 고로케를 일본의 3대 양식(洋食)이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은 고로케 대신 스키야키를 꼽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고기 섭취 운동의 결과는 어땠을까? 짐작한 대로 별 효과가 없었다. 물론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 체력과 체력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간 내에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