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인간 잡학

괴벨스, 잘못된 신념이 나라 망친다 (2)

화별마 2023. 7. 15. 06:41

괴벨스 사진

괴벨스, 잘못된 신념이 나라 망친다 (2)

 

괴벨스는 선전과 선동을 위해서 이념이 필요하며, 그 이념을 매우 압축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괴벨스가 조직한 선전 집회에서는 항상 청중의 감정과 본능에 호소했다.

 

낙인찍기와 시체 팔이

괴벨스는 낙인찍기수법에도 능수능란했다. 이는 자신이 장애인으로 어려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되었던 경험의 소산... 우리나라 좌파의 시체팔이 투쟁도 괴벨스가 많이 쓴 선동수법 중 하나다괴벨스는 거리투쟁에서 희생자가 나올 때마다 그들을 순교자로 치켜세우고, 공산주의자들의 야만적 폭력을 맹비난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19285월 총선에서 그는 국회의원으로 당선, 면책특권을 비롯한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을 악용해서 체제를 파괴하려고 했다.

 

1933130, 드디어 히틀러가 총리가 된다. 나치당과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측근, 나치를 얕잡아 본 보수 정치가들 간의 흥정과 협잡의 결과였지만, 일단은 민주 헌정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합법적인 집권이었다.

 

선전부 조직

괴벨스는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1934314일 신설된 국민계몽선전부 장관으로 임명된다. 중앙정부의 각료급 지위로 선전과 공보 담당 부서가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설된 것...

 

괴벨스는 젊은 시절부터 구질서와 기성세대에 대해서 냉소적이었다. 그래서 어제의 인간들은 내일을 예비할 수 없기 때문에, 방을 청소하듯 인간들도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괴벨스의 참모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1920년대 혼란의 시대를 거치면서 실업의 쓴맛을 보다 나치 운동에 몸담은 젊은 엘리트들... 그들은 관료로서 실무 능력은 떨어지지만 중요한 것은 이념과 당성이었다.

 

언론장악 시도

국민을 전체주의 국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언론장악이었다. 따라서 괴벨스는 언론은 정부의 손안에 있는 피아노가 되어 정부가 연주해야 한다고 공언했다.

 

괴벨스는 대통령 긴급조치에 따라 좌파 언론들과 유대계 언론사들을 폐쇄했고, 230년 역사의 ‘포시셰 차이퉁' 신문을  19344월 폐간했으며 통신사들은 독일통신사(BND)로 통합했다.

 

상징 조작

괴벨스는 1933321일 포츠담 국회 개원식에서의 히틀러와 신구 독일의 만남과 계승을 보여주는 장면을 연출했다. 괴벨스는 상징 조작에도 능했는데, 그 첫 작품은 1933321일에 열린 국회 개원식이었다.

 

행사는 독일인의 국가적 영웅인 프리드리히 대왕이 잠들어 있는 포츠담의 가르니송 교회에서 열렸고,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과거 독일제국의 원수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 연미복 차림의 총리 히틀러는 그 앞에서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악수를 하며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고, 이 과거에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연설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힌덴부르크로 상징되는 영광스러운 옛 독일과 히틀러로 상징되는 젊고 힘찬 새 독일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았다고 확신했다.

 

3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