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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인심방(活人心方), 퇴계 이황의 평생 건강 비법.

화별마 2023. 7. 11. 06:01

퇴계

활인심방(活人心方), 퇴계 이황의 평생 건강 비법.

 

매년 봄과 가을, 매달 한 차례씩 안동 도산서원에서는 특별한 강의가 펼쳐지는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부설 도산서원 거경대학(居敬大學)’이 그것이다.

 

거경(居敬)은 주자학에서 말하는 수양의 두 가지 방법인 거경과 궁리(窮理)에서 따온 말... 궁리는 외적 수양법이고 거경은 내적 수양법으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짐을 뜻하는데, 두 가지 모두 생전에 퇴계 선생이 중요하게 여긴 학문의 기본이자 수양법...

 

이 강의의 핵심은 활인심방(活人心方)으로 참가자들의 심신을 수련하고 퇴계의 일상적 언행을 체험하면서 인성을 가다듬는 과정... 430년 전, 70세까지 살았던 퇴계 이황 선생의 평생 건강비법으로 알려진 활인심방은 사람을 살리는 마음의 방책이라는 의미... 이 활인심방은 지금도 진성 이 씨 퇴계 종중(宗中)에게 전해진다.

 

참가자는 마음을 고요히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정좌거경(靜坐居敬)’, 음식에 대한 예절과 올바른 식사법을 익히는 묵언정식(默言淨食)’, 자연 속에서 경전을 읽으며 기억력을 높이는 소요유(逍遙游)’, 올바른 자세로 걸으며 정신을 수양하는 보리안상(步履安詳)’ 등 활인심방에 등장하는 내용을 똑같이 체험하면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낀다고...

 

원래 활인심방은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열여섯째 아들인 주권(朱權)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원래 제목은 활인심(活人心)’으로, 주권은 현주 도인(玄洲 道人)’이라고 불릴 만큼 도가에 조예가 깊었다. 퇴계 선생은 활인심을 번역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더해서 건강과 장수의 비법이 담긴 활인심방으로 탄생시켰다.

 

이 책은 서문을 포함해서 30가지 마음의 자세를 섞어 만든 무형의 약재를 뜻하는 중화탕(中和湯), 참을 (忍)자로 만든 환약인 화기환(和氣丸),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인 양생지법(養生之法),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인 치심(治心), 건강체조를 의미하는 도인법(道引法), 병을 없애고 장수하는 여섯 자의 비결을 말하는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오장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인 양오장법(養五臟法), 정신을 보호하고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보양정신(保養精神), 몸을 보하는 건강한 음식을 알려주는 보양음식(保養飮食)으로 서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