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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을 탐사하는 우주선의 이름을 ‘주노’라고 붙인 이유는?

화별마 2023. 7. 10. 11:45

목성 이미지

목성을 탐사하는 우주선의 이름을 주노라고 붙인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제우스는 올림포스 12신 중 으뜸이자 신들의 왕... 그리고 하늘을 지배하는 신이자 만물의 아버지이며 상징은 독수리인데, 영어식 이름은 주피터다.

 

헤라는 모든 신들의 여왕으로 여신 중에서 가장 지위가 높다. 상징 동물은 암소와 암사자이며 상징 식물은 황금 사과나무와 석류나무... 가끔 '파테라'라는 접시를 들고 있는데, 손님을 대접할만한 여유와 부를 상징한다. 헤라의 영어식 이름은 주노...

 

주피터는 천하의 바람둥이로 일곱 번째 아내인 주노의 눈을 피해 수많은 여인들과 사랑 행각을 벌였다어느 날, 주피터는 이오라는 여자와 눈이 맞았는데, 그는 아내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이오를 암소로 변신을 시킨 후 짙은 구름을 깔고 그곳에 감추었다.

 

그러나 질투의 화신이 된 아내 주노의 놀라운 촉은 구름 속의 암소가 된 이오를 끝끝내 찾아내서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 그럼 면에서 보자면 두 사람은 부창부수인 셈...

 

20118, NASA에서는 행성 탐사를 목표로 한 뉴 프론티어 계획의 하나로 목성 탐사선 주노를 발사했다태양계의 5번째 행성인 목성의 영어식 이름은 주피터인데, 목성을 탐사하는 우주선의 이름을 주피터의 아내인 주노라고 붙인 것은 누구의 작품인지는 몰라도 참 절묘한 명명...

 

알려진 것처럼 목성은 수많은 여인을 거느린 주피터처럼 무려 67개의 위성을 두고 있고, 지구보다 14배나 강한 자기장과 내부의 핵에서 최악의 방사선이 뿜어져 나온다.

 

또 지구의 318배에 이르는 엄청난 질량에 따른 강력한 중력 등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곳이 목성이고, 전파 망원경도 통하지 않는 행성이 바로 목성이다.

 

목성은 두꺼운 기체가 방어막을 치고 있어서 전파가 대기에 반사되지도 않고 그대로 흡수되어 버린다. 마치 주피터가 자신과 이오의 애정행각을 감추려고 구름을 깔아놓은 듯...

 

사실 바람둥이 주피터의 일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남성 위주의 부권 신화임을 잘 보여주는데, 아내인 주노 이외에도 지혜의 여신 메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테나, 티탄 신족 레토에게서 얻은 쌍둥이 남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역시 티탄의 딸인 마이아가 낳은 헤르메스가 있고, 인간인 세멜레에게서는 디오니소스가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아버지 주피터의 자리를 위협하는 자식의 탄생은 원천적으로 막았는데, 메티스의 아들이 자신을 내칠 거라는 예언을 듣고 임신한 메티스를 작게 만들어 삼켜 버린다.

 

그리고 몇 달 후. 주피터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그의 머리에서 완전무장한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태어난다. 결국, 아버지를 대신할 아들의 탄생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