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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프리고진’을 아직도 살려두는 이유는?

화별마 2023. 7. 8. 11:15

프리고진 사진

푸틴이 프리고진을 아직도 살려두는 이유는?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벨라루스의 중재로 무마가 되었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힌 이번 반란의 주인공인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최근 러시아에서 목격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그 이유가 궁금해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리고진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단 바그너 용병 약 25000명은 벨라루스로 가거나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하는 등 선택지가 주어졌지만 프리고진을 여전히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을 통제하기 위해 프리고진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주력부대로 활동해 온 바그너 용병의 심리적 요동을 우려했다는 것...

 

또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아프리카나 중동 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했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그대로 두는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의 정부에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용병 활동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인권 침해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바그너그룹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막대한 이권을 취할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고 타협하는 형식으로 반란 사태를 끝낸 것은, 중재자였던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설득이 있었기 때문...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이 프리고진을 사살하려고 했지만 어떤 전쟁보다도 나쁜 평화가 좋다며 설득했다고,,, 또 푸틴과의 통화 후 프리고진과 통화해서 당신은 벌레처럼 박살 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게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은 기존 군 지도부의 재신임을 통해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군부 내 일부 장군이 프리고진의 반란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수로비킨 러시아 우주군 사령관이 프리고진의 반란을 사전에 알고 도왔는지 푸틴이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하반기 우크라이나 전쟁 사령관을 지낸 수로비킨은, 프리고진이 비난했던 게라시모프 참모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될 만큼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장군...

 

미 정보기관들은 수로비킨이 이 사태와 연관이 됐다면, 프리고진이 반란 이후 처형되지 않는 이유로 수로비킨의 군부 내 영향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수로비킨은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킨 당일, 이를 비난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