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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효과, 서로 다른 분야가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

화별마 2023. 7. 10. 07:25

메디치 효과 이미지

메디치 효과, 서로 다른 분야가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

 

15세기 메디치 가문은 모직산업으로 최고의 부()를 축적한 후, 유럽 최대의 은행을 운영했으며 2명의 교황을 배출해 종교명문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2명의 프랑스 왕비까지 탄생시켜 왕족 가문이 된다.

 

그러나 14세기 메디치 가문은 명문가는 아니었다. 가문의 창시자 조반니 데 메디치는 교황청 환전 업무를 삼촌의 메디치 은행을 인수해서 2년 뒤 상업이 번성했던 피렌체로 옮겨왔다.

 

당시 피렌체에는 은행이 70개가 넘었는데. 당시 은행은 거대 금융회사가 아닌 대부업자 수준... 조반니는 어느 나폴리 귀족과 8년간 거래했다.

 

그런데 이 귀족이 추기경을 거쳐 1410년 로마 교황 요한 23세가 되었고, 요한 23세는 메디치 은행에 교황청의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특권을 주었다. 그때부터 메디치 은행은 16개 도시에 지점을 둔 유럽 최대의 은행으로 떠올랐다.

 

그 후 메디치 가문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과 기술자 그리고 문화예술인을 후원하기 시작하는데, 당대를 대표하는 조각가, 과학자, 시인, 철학자, 화가, 건축가 등이 메디치 가문의 도움을 받았다. 그들이 서로의 강점을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단테, 보카치오, 보티첼리, 마키아벨리, 갈릴레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와 사상가, 학자 등을 발굴하고 후원해서 이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만나 인류 문명의 황금기가 만개한 것...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는 이처럼 다양한 영역, 분야, 문화 등이 서로 만나서 기존의 생각을 새롭게 재결합,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분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는 2004년 기업가이자 작가인 프란스 요한슨에 의해 처음 언급이 되었는데, 15세기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확산시킨 것을 비유해서 나온 용어...

 

최근 제4차 혁명과 바이오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많은 경영 전문가들이 메디치 효과를 적용,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디즈니와 나이키에서는 다른 부서 팀원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디자이너와 수학자가 섞여 자리를 배치받고 서로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이런 경우가 메디치 효과다.

 

또 숙박업소를 공유 개념으로 완성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에어비앤비'나 배달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간단하게 주문하는 '배달의 민족' 등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메디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