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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 여성 편력이 심했던 성악계의 전설 (3)

화별마 2023. 7. 18. 08:57

파바로티 사진

 

파바로티, 여성 편력이 심했던 성악계의 전설 (3)

 

파바로티는 해외 공연을 자주 해서 항상 가방에는 음식 조리기구와 식재료가 들어있었고, 몸이 악기인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의 약 가방도 챙겼다고...

 

과체중으로 신경통을 비롯한 많은 합병증이 있었던 그는, 약 가방을 관리하는 비서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그러다 보니 여비서들과 은밀한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961년 결혼한 아내 아두아는 고향에서 아이들과 머물며 파바로티의 이런 관계를 모른 척해주었다. 그러다가 파바로티와 35살 차이가 나는 비서 니콜레타 만토바니와의 스캔들로 이탈리아가 시끄러워지자 두 사람 모두 불륜을 부정해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1996년 어느 연예 잡지에 파바로티와 니콜레타가 해변에서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실렸는데, 니콜레타가 일부러 언론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사진이 공개된 후 한 달 만에 파바로티와 아두아는 이혼한다.

 

2000년 아두아는 법정 판결로 성인이 된 3명의 딸 양육비를 포함, 12,000만 달러(당시 약 1,120억 원)의 위자료를 받았고, 2003년 니콜레타와의 사이에서 딸 엘리스를 얻은 파바로티는 그해 12월 이혼 숙려기간이 지나자 그녀와 결혼식을 한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아 오페라 전곡을 소화하기 어려웠던 파바로티는, 20031시간이 넘는 박수를 받았던 베를린 도이치 오퍼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공연하고, 2004년에는 가장 많은 공연을 했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오페라 토스카를 무난히 공연했지만, 전성기의 체력도 목소리도 아니었다.

 

12년 동안 10번의 파바로티와 친구들이라는 자선 콘서트를 고향 모데나에서 개최, 모데나를 국제적인 음악 도시로 탈바꿈시킨 파바로티는 다이애나와 달라이 라마는 물론 마이클 볼튼, 스파이스 걸스, 셀린 디옹, 본 조비, 스티비 원더, 리키 마틴, 머라이어 캐리 등을 출연자로 초청, 크로스오버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이 행사는 비교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후원사였던 이탈리아 국영방송국이 지원금을 축소, 2003년을 마지막으로 공연이 개최되지 못했다.

 

그 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들고를 부르고 파바로티는 무대를 영원히 떠나는데, 5개월 후 악성 췌장암 수술을 받은 그는, 이듬해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세상을 떠난다.

 

그를 애도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오페라극장은 입구에 검은 천을 내렸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은 무대 커튼을 검은 천으로 바꾸어 달았다. 그리고 포도주마저 항상 고향의 모데나 산을 고집할 정도로 고향을 사랑했던 그는, 고향의 가족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