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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나폴레옹 때문에 탄생한 군용 식품.

화별마 2023. 9. 6. 11:26

통조림 사진

통조림, 나폴레옹 때문에 탄생한 군용 식품.

만약 전쟁을 벌인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정답은 바로 군량을 원활하게 보급하는 것이다. 아무리 강한 군대라도 먹지 않고는 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스, 카이사르와 함께 3대 명장인 나폴레옹은 군대는 위()를 가지고 싸운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전쟁에서 군량 보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1769년 코르시카섬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은 프랑스혁명의 파도를 타고 승승장구, 24살이 되던 1793년 툴롱 전투에서 영국 함대와 왕당파 반란군을 격퇴한다.

 

3년 후에는 이탈리아 원정에 나서 밀라노를 점령하고 오스트리아군을 무찔렀고 1797년에는 오스트리아군의 저항을 제압하고 수도 비엔나에 입성해서 항복을 받아냈다.

 

다음 해인 1798년에는 이집트로 원정을 떠나 이집트를 지배하던 맘루크 군대를 피라미드 부근의 임바바에서 무찌르고 카이로를 점령한다.

 

연일 들려오는 승전 소식에 나폴레옹의 인기가 치솟자 기존의 통령정부는 그가 두려워 제거하려 했지만, 사실을 먼저 안 나폴레옹이 급히 귀국, 179911월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이 통령이 되어 프랑스의 전권을 장악한다.

 

그리고 180412월 나폴레옹은 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마침내 황제에 오른다.

 

툴롱 전투 후 발령받은 북부 이탈리아 전선에 도착했을 때 나폴레옹은 큰 충격을 받았는데, 병사의 절반이 군복은 물론 군화마저 신지 못했고 먹을 것이 제대로 배급되지 않아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기억하고 있던 나폴레옹은 황제가 되자 오랫동안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들라고 명령하는데, 이때 등장한 물건이 바로 병조림이었다.

 

니콜라 아페르라는 사람이 발명한 병조림은 유리병에 요리한 음식을 넣은 다음 코르크 마개로 단단히 막은 후 뜨거운 물에 넣어 살균하는 방식이었다.

 

병조림을 받아본 나폴레옹은 크게 기뻐했고 간편한 휴대 식품 병조림을 갖춘 프랑스군은 보급의 어려움을 없이 기동력을 발휘, 유럽 전역에서 승리를 거둔다.

 

프랑스군이 휴대하던 병조림은 확실히 식품을 오래 보관했지만, 유리로 만들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졌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서 영국에서 만든 것이 바로 철제 통조림...

 

그런데 정작 통조림을 열 따개가 없어 초기에는 망치나 날카로운 끌 혹은 송곳으로 열어 통조림 뚜껑에 손을 베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1870년 통조림 따개를 미국의 윌리엄 라이만이 발명한다. 그가 고안한 따개는 바퀴처럼 되어 뚜껑에 대고 돌리면 예리한 칼날이 뚜껑이 열렸다.

 

최근에는 원터치 캔이 발명되어 편리하게 캔 뚜껑을 오픈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