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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두부, 곰보 아줌마가 만든 두부.

화별마 2023. 9. 11. 10:54

마파두부 사진

마파두부, 곰보 아줌마가 만든 두부.

 

마파두부의 원래 뜻을 살펴보면 고급 요리와는 거리가 먼 오히려 시장에서 파는 값이 싸고 서민들에게 친근한 음식이다.

 

마파두부(麻婆豆腐)를 중국어 뜻 그대로 풀이하면 곰보 아줌마네 두부’... 원래 마파(麻婆) 즉 곰보 아줌마가 만들어 파는 두부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마파두부는 청나라 말기 동치제 때 쓰촨 성(四川省)의(四川省) 중심 청뚜(成都)에서 처음 등장, 만들어진 지 약 150여 년이 된 음식이다.

 

19세기 중반 무렵 청뚜에 만보장원(萬寶醬園)’이라는 간장 집이 있었는데, 성이 온() 씨인 주인에게 교교라는 딸이 어렸을 때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살짝 얽었다.

 

그녀가 결혼할 나이가 되자 부모는 딸을 이웃 마을에 사는 진춘부(陳春富)라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 씨 곰보 아줌마라는 뜻으로 진마파(陳麻婆)라고 불렀다. 예전 중국에서는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편의 성을 따르거나 자신의 성 앞에 남편의 성을 덧붙였다.

 

진춘부는 청뚜에 있는 만복교(萬福橋)라는 다리 옆에서 기름 장사를 했는데, 가게가 다리 길목에 있어 동료들이 자주 들락거렸다그때마다 동료 기름 장수들한테 식사를 주로 값싼 두부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다.

 

하루는 매일 두부만 먹는 것에 질린 동료 기름 장수들이 식물성 기름을 내놓으며 특색 있는 두부 요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래서 진마파는 주방에 있던 고추와 두부, 후추, 양고기와 고추기름을 섞어 맵고 얼얼한 두부 요리를 만들어냈는데, 이를 맛본 기름 장수들이 좋아해서 진춘부의 집에 들를 때마다 그 음식을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춘부가 기름을 운반하다 사고로 먼저 세상을 뜨자 생계가 막막했던 진마파는 진흥성(陳興盛)이라는 밥집을 차려 남편 동료들이 즐겨 먹던 두부 요리를 팔기 시작했다.

 

이때가 청나라 동치제 때인 1862년이었는데, 동치제 역시 천연두를 앓다가 죽었다고...

 

당시 값도 싸고 양도 많은 진마파의 두부 요리는 금세 맛있다고 입소문이 났고 그렇게 마파두부는 청뚜의 일품요리가 되었다.

 

지금도 중국 쓰촨성 청뚜에는 진마파두부(陳麻婆豆腐)라는 음식점이 그대로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 인정한 옛 중국 명품 브랜드(中華老字號) 음식점이다.

 

중국 요리 중에서도 쓰촨요리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것이 특징... 그 이유는 쓰촨 지방의 기후가 덥고 습해서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빼야 몸이 가뿐해지기 때문이라고...

 

중국에서 매운 음식을 먹는 지역은 쓰촨과 후난 두 지역으로 쓰촨요리는 매운맛이면서 혀에 얼얼하지만 후난 요리는 그냥 매운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