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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권력을 얻으면 다른 사람이 될까?

화별마 2023. 10. 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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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권력을 얻으면 다른 사람이 될까?

 

심리학자 대커 켈트너는 권력자가 되면 공감 능력을 상실하는 이유로 뇌 손상 때문이라고 말하며 권력자는 통제 불가능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이자 소시오패스라고 지독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권력의 심리적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자 제프리 그레이가 말한 행동 접근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권력자가 일으키는 많은 문제와 훌륭한 성과는 모두 이 시스템이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권력은 타인에게 자원을 제공하거나 회수함으로써 그 사람의 상태나 지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개인의 상대적 능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동생이 먹고 싶어 하는 사탕을 손에 쥐고 있는 형이 권력자라는 말이다.

 

이런 권력의 키워드는 사회적 관계, 자원통제력, 상대성으로 말할 수 있는데, 두 사람이 모이는 자리면 권력의 위아래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물론 자원이 넘쳐나는 곳에서는 권력이라는 개념이 끼어들지 못하지만,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자원통제권을 중심으로 권력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누구와 붙어도 권력에서 밀리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는 대통령도 권력자가 아니다.

 

그리고 내 권력의 크기는 내 통제권 아래 있는 자원을 다른 사람이 얼마나 원하는지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따라 내 권력의 크기가 정해지는 연애와 같다.

 

그런데 왜 권력자가 되면 사람이 변하는 걸까? 대부분의 사람은 권력을 얻고 난 뒤 자신에게 어떤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파워가 있는 사람과 파워가 없는 사람의 심리적 체계가 확연히 구분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변화의 방향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일 수가 있지만, 권력을 얻기 전과 권력자가 된 후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권력을 가지면 세상과 사람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달라지지만, 권력자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무의식 수준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이런 변화의 핵심에는 행동 접근 시스템(접근성향)이 있는데, 이 시스템과 항상 함께 작용하는 것이 행동 억제 시스템(억제성향)이다.

 

심리학자 대커 켈트너에 따르면 접근과 억제성향의 활성화 정도는 개인이 느끼는 권력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즉 권력자는 접근성향이, 권력이 없는 자는 억제성향이 주로 활성화되는데, 최고 권력자의 접근성향은 이 성향이 풀가동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접근성향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그것은 자리와 권력이 그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권력의 접근성향이 잘못된 탈억제로 이어질 때 발생하는데, 위험한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저하되었기 때문...

 

또 비윤리적인 행동도 마찬가지... 심리학자 앤디 얍은 어깨를 펴고 몸을 크게 만드는 파워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돈을 훔치고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고 교통법규를 어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심리학자 아담 갈린스키의 실험은 권력감을 느낀 연구 참가자들은 본인의 의사결정의 정확성에 지나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