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고글 효과, 술 마시면 10% 더 예뻐 보인다.
운동선수가 눈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스포츠 안경을 고글이라고 하는데 파란 고글을 착용하면 바깥세상이 파랗게 보이고 노란 고글을 착용하면 노랗게 보인다.
이 안경처럼 술을 마시면 눈에 콩깍지가 끼어 상대방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형상을 ‘비어고글’ 효과라고 부른다. 즉 술을 마시면 안 예뻐 보이던 여자도 예뻐 보이고 못생겼던 남자도 멋있어 보인다는 것...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마커스 무나포 심리학 박사팀은 남녀 실험자를 대상으로 맥주, 보드카, 라임 주 등의 술과 비알코올성 음료를 무작위로 나누어 마시게 한 후 일부는 음주 상태에서, 일부는 비음주 상태에서 실험했다.
술을 마신 뒤 30분가량 지나 남성에게는 여성 20명의 얼굴 사진을 여성에게는 남성 20명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느끼는 매력의 정도를 점수로 매기도록 한 것...
실험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술에 취한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졌고 술을 마시고 난 후 남녀 모두 상대방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비어고글’ 효과가 사실임을 확인되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신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대방 사진 속 얼굴의 매력에 대한 점수를 평균 10% 더 높게 매겼고, 다음날도 똑같은 테스트를 다시 해보았는데 특히 술이 덜 깬 남성은 술에 완전히 깬 남성보다 여성의 사진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그리고 이러한 ‘비어고글’ 효과는 어느 한 사람에게서만 나타나거나 착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시면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맥주를 500cc 정도만 마셔도 충분히 상대방을 매력 있게 여기고 술기운이 계속 남아 있는 한 이 효과는 24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술은 상대방의 매력 정도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주는데 이는 쾌락, 흥분, 매력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을 알코올이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상대방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으신 분은 우선 맥주 500cc를 함께 마시고 대화를 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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