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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카르멘, 작곡가 비제를 일찍 죽게 만들었을까?

화별마 2023. 9. 10. 10:14

오페라 카르멘 이미지

오페라 카르멘, 작곡가 비제를 일찍 죽게 만들었을까?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멘은 작곡가 비제가 이 오페라 때문에 일찍 죽었다는 소문이 전해오는 작품이다.

 

물론 달리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는 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왜냐하면, 이 작품을 발표하고 석 달 후에 비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발표된 사인은 호흡기 질환이었지만,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에 그런 소문이 돌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 비제 지인은 비제의 심한 우울증이 그의 죽음과 연관이 있었을 거라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비제는 오로지 오페라 창작에만 집중했던 작곡가로 비제는 가족들 사이에서 부르던 애칭이었고 그의 본명은 알렉산드르 세자르 레오폴...

 

그는 어린 시절 성악 교사였던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그래서 무려 10살 때 파리 국립 음악원에 입학, 피아노와 오르간 등을 배웠고 1857년에는 오페라 클로비스와 클로틸드로 당시 천재음악가만 받는 상으로 알려진 최고 콩쿠르에서 로마 대상을 수상한다.

 

그 후 그는 오페라 작곡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엘리트 음악가로 이름을 알리면서 18753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페라 코미크에서 카르멘을 처음 공연한다.

 

그러나 이 오페라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혹평 일색이었다.

 

그 이유는 주인공 남자를 좌지우지하는 하류 계층 여자 카르멘과 살인으로 끝나는 결말이 당시 고상했던 파리지앵의 반감을 사는 소재였기 때문...

 

잘 아시는 것처럼 스페인 세비야 거리에서 위병근무를 서고 있는 하사관 돈 호세는 지방 출신의 순진한 청년으로 고향에는 병든 어머니와 약혼녀가 있었다.

 

어느 날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이 동료와 싸움하는 바람에 감옥에 가게 되고 돈 호세가 그녀를 호송하는 임무를 맡는다하지만 카르멘의 유혹에 빠진 돈 호세는 일부러 그녀를 도망치게 하고 그녀 대신 감옥에 간다.

 

2개월 후 석방된 돈 호세는 카르멘을 찾아가지만, 그녀의 마음은 투우사 에스카밀리오에게 가있었던 것... 이에 분노한 돈 호세는 투우장에서 카르멘을 칼로 찌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이 줄거리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의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가 1845년에 발표한 소설 카르멘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비제의 오페라에서는 소설 내용과는 다르게 정숙한 여자 미카엘라를 등장시켰고 난폭하고 잔인한 카르멘의 남편 가르시아를 등장시키지 않는다.

 

그렇게 비제는 당시 고상했던 파리지앵의 호감을 사기 위해 타협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를 파멸로 몰아넣은 하류 계층 여자의 이야기에 분노를 쏟아냈다.

 

하지만 모든 파리지앵들이 카르멘을 비난해도 비제는 이 오페라 작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로마 대상 수상 이후 그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작품이 바로 카르멘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비제는 아무도 몰라주어도 이 작품의 진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마음이 컸을지도 모른다.

 

비제는 죽기 전날 밤, 빈에서 열릴 카르멘공연 계약서에 사인한다. 파리가 아닌 빈에서는 이 작품이 성공할 거라 굳게 믿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빈에서의 대성공 이후 지금까지 세계 오페라 공연에서 가장 많이 올리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