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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 그리고 밤하늘의 트럼펫.

화별마 2023. 8. 23. 18:27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 포스터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 그리고 밤하늘의 트럼펫.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41년, 하와이에 주둔한 스코필드라는 미군 부대에 예전에 권투선수였던 사병 프루이스가 전입을 온다.
 
진급에 눈이 먼 중대장 홈즈는 그가 뛰어난 복서임을 알고 중대 대항 권투대회에 출전시키려고 하지만, 연습경기 중 상대방을 실명하게 만든 그는, 중대장의 권유를 거절한다.
 
그때부터 그는 몇몇 상사들로부터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그럴 때마다 그의 편을 들어주던 동료 사병 매지오만이 그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한편 중대장 홈즈의 부하인 상사 월든은 비록 상관의 일 처리에 불만은 있지만, 무능한 중대장을 대신해서 모든 일을 도맡아서 처리하는데, 부대에 방문한 상관의 부인 카렌을 만나면서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그의 삶에 변화가 생긴다.
 
카렌의 화려한 남성 편력을 의심했던 월든은 그녀가 남편에게 버림받아 아기를 사산한 뒤 절망에 빠졌던 과거를 알게 된 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상사의 아내와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죄책감과 타인들의 시선을 피해야만 하는 그들의 관계는 위태롭다.
 
그리고 상사들의 협박에 지쳐 있던 프루이스는 모처럼 휴가를 받아 매지오와 함께 댄스홀에서 앨마라는 술집 여성을 만나 그 역시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명령을 어기고 외출을 나갔던 매지오가 영창에서 그와 앙숙이었던 영창 담당 하사에게 심한 구타를 당해 죽는다. 나팔수였던 프루이스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나팔을 부는데, 이 연주곡이 그 유명한 ‘밤하늘의 트럼펫’...
 
결국, 분노에 찬 프루이스는 하사를 찾아가 결투를 하다 하사를 죽이고 자신도 큰 부상을 입은 채, 앨마의 집으로 피신한다.
 
한편 불합리한 일 처리와 부조리가 발각된 중대장 홈즈는 명예퇴직을 당하고 월든과 카렌 역시 헤어진다.
 
평화롭던 부대는 살인 사건으로 어수선해지고 이때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시작되자 앨마의 집에서 전쟁 소식을 들은 프루이스는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대에 복귀하다 적군으로 오인한 동료 병사들의 총에 맞아 죽는다.
 
하와이를 떠나는 여객선 안에서 카렌과 앨마가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카렌은 자신의 목에 걸었던 꽃다발을 바다에 던지며, 꽃다발이 섬 쪽으로 가면 이곳에 다시 돌아오고 배 쪽으로 오면 다시는 여기에 오지 않겠다고 한다.
 
그렇지만 앨마는 자신의 약혼자인 프루이스가 이미 전사했다고 말하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다. 영화는 바다를 떠가는 두 개의 꽃다발을 비추면서 막을 내린다.
 
 
밤하늘의 트럼펫 :
https://www.youtube.com/watch?v=_s5-0cUCQO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