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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부타령(倡夫打令), 흥이 나는 굿거리장단의 경기민요.

화별마 2023. 8. 22. 11:54

창부타령 이미지

창부타령(倡夫打令), 흥이 나는 굿거리장단의 경기민요.

 

서울과 경기 지방에 전승되어 오는 경기민요는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어 안비취(본명 안복식)와 묵계월(본명 이경옥), 이은주(본명 이윤란) 등이 기능보유자다

 

경기민요는 음색이 맑고 깨끗한 것이 특징으로 장단은 주로 굿거리, 세마치, 자진모리장단으로 경쾌하고 화사해서 자연스럽게 듣는 사람들의 흥을 돋우며 서도나 남도민요에 비교해서 색깔이 분명하다.

 

또 경기민요를 부르는 소리꾼들은 남도민요를 제외한 경·서도 민요를 함께 불러 레퍼토리 또한 다양하다.

 

경기민요 중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은 무가(巫歌)이고 아리랑, 이별가, 청춘가, 도라지타령, 태평가, 양류가, 닐리리야, 군밤타령 등은 발생 연대가 오래되지 않은 속요(俗謠)이며 양산도, 방아타령, 자진방아타령, 한강수타령, 경복궁타령 등은 서서 부르는 선소리(立唱).

 

이 중 창부타령의 창부는 무당의 남편이자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인 광대신을 가리키는데, 광대 신을 불러 재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이 창부 굿이고 마을 수호신 서낭과 창부를 함께 모시는 굿이 창부서낭이다. ‘창부타령은 이 굿판에서 처음 불린 것으로 전한다.

 

이 노래는 대개 두 장단 단위로 한 가락을 부르는데,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부르며 디리리 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등 같은 입 타령을 넣어 부른다.

 

이 노래는 노랫말이 멋스럽고 흥이 있어 신이 나는 노래.... 따라서 부채춤이나 무당춤 등 민속무용의 반주 음악으로 자주 쓰이며 잔치나 연회 그리고 놀이판에서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곡이다.

 

그리고 대개의 민요는 메기고 받는 형식이지만,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부르는 것이 특징으로 다양한 발성과 변화된 선율 내용으로 불러 부르는 사람에 따라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또 창부타령은 약 30여 종의 많은 사설을 보유한 만큼 가사 내용도 다양한데, 남녀 사이의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표현한 가사부터 인생무상과 자연 풍경, 효도에 대한 가사까지 평범한 우리 삶의 모든 내용이 들어있어 매우 친근한 노래다.

 

요즘 주민센터에서 개설한 경기민요 강좌를 수강하며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재주가 메주라 따라 부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언제 제대로 된 소리를 내보려나...   

 

 

이춘희의 창부타령 :

https://www.youtube.com/watch?v=ywUaC03W8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