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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대 그리스 남자 조각상은 대부분 나체일까?

화별마 2023. 8. 24. 16:28

그리스 남자 조각상 사진

왜 고대 그리스 남자 조각상은 대부분 나체일까?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성 누드가 대대적으로 성행했는지 당시 남자 조각상을 보면 전부 나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남성의 나체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인데, 당시 그리스 남성들은 벌거벗는 일에 대해 죄책감과 수치심이 전혀 없었다.

 

그들이 벌거벗은 것은, 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편안하고 자유로운 것, 즉 일종의 문명적인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공식적으로 나체가 되기 위해 김나지움(체육관)으로 갔고 김나지움에서는 젊은 아테네인에게 멋진 나체를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

 

김나지움(체육관)이라는 말이 완전한 나체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굼노이(Gumnoi)’에서 유래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또 미술사가들은 완전한 나체의 전형으로 벨베데레의 아폴론을 고대예술의 최고 이상이라고 부를 정도다.

 

이렇게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폴론 신이야말로 가장 완벽하게 아름답다는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폴론은 태양신이자 정의의 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그리스인들에게 아름다움이란 수학적인 것, 즉 비례와 조화가 잘 들어맞아야 했다. 그런데 아폴론의 육체는 비례의 법칙과 일치했고 이상적인 수학적 미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문명의 중심지는 아테네... 따스한 기후 때문에 아테네에서 사는 사람들은 일 년의 절반을 길에서 잠자고 얇은 옷을 입고 신체 대부분을 노출시켰다.

 

또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운동을 좋아했는데, 따스한 기후에서 나체로 운동장을 달리거나 레슬링을 하고 투포환을 던졌다. 이들은 자신의 균형 잡힌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노출을 하곤 했다.

 

거기에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전쟁이 잦았기 때문에 신체가 건강하고 용맹한 전사를 길러내야 했다. 이를 위해 남자들은 특수한 군사 훈련을 받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스파르타...

 

스파르타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건강검진을 해서 아이가 건강하지 못하면 바로 버렸고 남자아이는 일곱 살부터 단체 생활을 하며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사계절을 반 팔과 반바지만 입고 견뎌야 했고 땅바닥에서 잠을 자며 찬물로 샤워했으며 조금이라도 살이 찌면 음식을 먹지 않았다.

 

또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방법으로 포로로 잡은 적군의 옷을 벗겼는데, 이는 적의 하얀 피부를 비웃으며 자신들의 적갈색 단단한 근육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행위였다.

 

그리스인들은 선천적으로 신체가 발달되어 있어 알몸으로 운동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고 운동하며 사람들의 시선도 즐겼다. 물론 젊은 처녀들도 러닝셔츠만 입거나 아예 나체로 운동하는 청년에게 호감을 보였다.

 

인체에 대한 고대 그리스인의 이런 독특한 미적 관점은 예술가들의 창작 환경에도 영향을 끼쳤고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남자 조각상은 대부분 나체로 조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