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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 효과, 나는 다중인격자일까?

화별마 2023. 9. 26. 16:09

바넘 효과 이미지

바넘 효과, 나는 다중인격자일까?

 

1948년 심리학자 버트럼 포러 교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격 검사를 실시한다.

 

그는 이 검사를 통해 개개인의 성격 특성에 대한 진단을 내리겠다고 했지만, 사실 검사는 구실일 뿐 포러 교수가 학생들에게 나눠준 것은 똑같은 내용의 결과지였다.

 

그리고 이 성격 검사 결과지의 내용은 별자리나 성격 관련 책에서 임의로 발췌한 것으로 개인의 성격 특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90% 이상의 대학생들은 모두 똑같은 검사 결과지를 받았는데도 검사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이렇게 사람들은 두루뭉술하고 보편적인 묘사가 자신의 성격을 잘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

 

또 뚜렷한 근거 없이 모호하여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들로 한 사람을 평가했을 때,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맞아, 이건 딱 내 얘기야.’하고 받아들이는데, 이런 현상을 바넘 효과(Barnum effect)라고 부른다.

바넘 효과를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별자리와 성격 테스트... 별자리 관련 책을 보면 사수자리 성격의 특징으로 이런 것들이 있다.

 

사수자리 남자는 유머가 있고 밝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즐기며 산다. 자유를 중시하여 자유가 없는 삶은 죽음과 같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는 뛰어난 천마의 형상으로 천지를 품어 우주로 향해 달리며 그 어떤 속박과 한계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또한, 사수자리 남자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며 삶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최대한 누리길 원한다.’

 

위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다수 젊은 남자에게 모두 해당되는 특징이다. 자유를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으며 인생을 즐기기 싫은 남자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1123일부터 1221일 사이에 태어난 남자들 모두 위 내용이 자신의 성격과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모호하고 보편적인 묘사를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맞지 않는 부분은 스스로 제거해 버리기 때문이다.

 

만약 사수자리 남자에게 다른 별자리 성격을 보여 주면, 그것이 어느 별자리든 관계없이 최소 75% 이상이 자신의 성격과 같다고 말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바넘 효과가 가진 주관적 검증의 힘으로 주관적 검증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이유는 마음속에 무언가를 믿고 기대려는 심리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사실을 믿기 위해서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근거를 수집하는데, 전혀 상관없는 근거일지라도 자신의 상상에 부합하는 단 하나의 논리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