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반전운동을 포크 음악으로 이끈 가수.

밥 딜런, 반전운동을 포크 음악으로 이끈 가수.

 

1960년대 미국 사회가 급변하며 젊은이들은 반전운동에 관심을 보이고 흑인들은 차별을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간다.

 

흑인 운동의 절정은 1963년 8월 28일 열린 워싱턴 대행진... 25만 명의 시위대와 함께 사회운동가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이 함께 했다.

 

‘가스펠의 여왕’ 마할리아 잭슨을 비롯, 마리안 앤더슨, 피터 폴 앤 메리, 존 바에즈 그리고 밥 딜런이 행진에 참여, 노래를 불렀다.

 

1960년대 포크 음악은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 그리고 보컬 정도로 이루어진 소박한 음악으로 노랫말은 사람을 이끄는 힘이 있었다.

 

밥 딜런의 2번째 앨범이 발매되자 대중들은 환호했다. 앨범 커버에는 딜런과 당시 애인 수즈 로토로가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걷는 평범한 모습을 담았지만, 노래에는 평범하지 않은 정치적인 내용을 시적으로 표현, 전 세계 사회적 약자들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저항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40대 젊은 대통령이었다.

 

그를 지지했던 젊은이들은 선장 잃은 선원이 되었고 대중들은 케네디 대통령을 잃은 상처를 치유해 주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갈 누군가를 원했다.

 

1964년 3월 딜런의 세 번째 앨범은 그런 대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이 앨범에서 인종, 빈곤 등 사회의 부정적 이슈를 다루면서 대중들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딜런은 가수이자 시인으로 그의 본명은 로버트 짐머만으로 밥 딜런은 시인 딜런 토마스로부터 따온 예명이었다.

 

비슷한 시기 존 바에즈와 피터 폴 앤 메리 등 다른 포크 음악가들도 딜런과 함께 정치 사회적인 노랫말을 썼고 특히 바에즈는 딜런과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그 후 딜런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거웠지만, 그는 누군가의 대변인이 되기보다 뮤지션이기를 원했고 가사보다는 음악성으로 평가받길 원했다.

 

1964년 8월 딜런이 비틀스를 만나면서 그런 음악적 욕구가 강해졌다. 비틀즈는 딜런의 노랫말을 보고 감탄했고 딜런은 비틀스의 음악성과 연주에 감탄했다.

 

그가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것도 이 시기부터...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로 보여줄 수 있는 음악에는 한계가 있었다.

 

1965년 7월, 미국 뉴포트에서 포크 음악 대축제인 ‘Newport Folk Festival’이 열렸다. 이날 딜런은 가죽 잠바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비틀즈 스타일로 나타났다.

 

그가 무대에 들고 올라온 기타도 펜더 일렉트릭 기타였을 뿐만 아니라 알 쿠퍼가 오르간에 앉았고 마이크 블룸필드가 일렉트릭 기타를 메고 딜런 옆에 섰다.

 

이날 딜런이 연주한 음악은 그간 포크 팬들이 봐온 어쿠스틱 사운드가 아닌 일렉트릭 사운드의 음악이었다. 이를 지켜본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사회를 본 피트 시거는 욕설을 하며 전깃줄을 끊으려 했다.

 

왜냐하면, 포크 뮤지션에게 어쿠스틱 사운드는 순수성의 상징이었고, 일렉트릭 사운드는 상업성의 상징이었기 때문이었다.

 

1965년 8월에 발매한 앨범에서도 어쿠스틱 사운드를 찾아볼 수 없자 포크 음악과 딜런의 팬들은 크게 실망해서 딜런을 떠난다.

 

그렇지만 딜런이 포레스트 힐스 테니스 경기장에서 공연하며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섰을 때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

 

일렉트릭 사운드와 결합한 포크 음악에 관중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고 록 음악 팬들이 딜런을 따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부터 딜런의 음악은 포크록이라는 장르로 탄생, 대중음악 주류에 들어선다. 딜런의 핵심은 여전히 저항정신이었다.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이때가 딜런의 최전성기...

 

1966년 7월, 딜런은 오토바이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 사고를 계기로 딜런은 휴식을 취하면서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1967년 12월 앨범을 발표하며 복귀하지만, 이 앨범은 전통 포크도 아니고 포크록도 아닌 또 다른 음악이었다. 어쿠스틱 사운드에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다.

 

더 이상 딜런은 과거와 같은 리더가 아니었고 젊은이들은 더 큰 자극과 급진적인 모습을 원했지만, 딜런에게는 그것이 없었다. 대신 그는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누군가는 딜런에 대해 매니저의 홍보 전략이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에 딜런의 거친 목소리, 시적인 가사 등을 내세워 신비주의 전략을 썼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대중이 그에게 열광한 것은 사실이고 집회 현장에서 딜런의 음악이 흘러나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 포크 음악은 격변하던 1960년대 대중을 이끄는 힘이 있었고 그 중심에 섰던 딜런의 역할은 미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Can't Help Falling In Love :

https://www.youtube.com/watch?v=vOS6j3NML2c

 

Dark Eyes :

https://www.youtube.com/watch?v=aGIb0OzdNC8

 

Just Like A Woman :

https://www.youtube.com/watch?v=j_z1Bl6CH_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