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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부근의 코요테, 평생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화별마 2023. 7. 3. 16:54

코요태 사진

 

시카고 부근의 코요테, 평생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주말판 뉴욕 타임스지에는 결혼한 새 커플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행복한 미소를 지은 신혼부부 사진이 두어 장씩 지면을 채운다. 이 페이지에 소개되는 커플들은 대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얻은 잘 나가는 사람들...

 

간단하게 두 사람이 만난 사연이 소개되는 때도 있는데, 처음 만난 순간 불이 반짝 켜진 경우도 있고,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다 마침내 운명을 확인한 경우도 있다.

 

결혼식은 부부가 되어 함께 사는 것을 공표하는 자리이고, 결혼서약은 결혼의 조건을 약속하는 것... 그 조건이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돈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살겠다는 맹세다. 그리고 사랑의 서약 중 최고봉은 '죽음만이 우리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인데, 이런 맹세를 함부로 해도 될까?

 

왜냐하면, 미국 통계에 의하면 두 커플 중 한 커플은 결혼 7년 전에 헤어짐의 먹구름이 도달하고 미국의 초혼 부부 중 50%는 이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랑의 서약을 함부로 해도 되는 동물이 있는데, 미국 시카고 근처에 살고 있는 코요테다. 사랑의 서약이 야생 코요테의 세계에서 가장 잘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 오하이오대학교의 연구 결과로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시카고 근처에 살고 있는 코요테 236마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코요테는 평생 바람을 피우는 일 없이 오로지 한 배우자하고만 짝을 이루는 것으로 조사가 되었다고...

 

코요테들은 배우자가 살아있는 한, 다른 짝을 찾아 떠나는 일이 결코 없었으며, 바람을 피울 기회가 많아도, 서식 밀도가 높고 먹이가 풍부해도 마찬가지였다.

 

수컷 코요테는 다른 수컷이 자신의 짝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았고, 암컷이 임신할 수 있는 발정기 동안에는 짝을 이룬 코요테가 함께 달리거나, 먹이를 찾거나, 영역을 표시하는 모든 행동을 항상 함께 했으며, 늘 짝의 옆자리에 있었다고...

 

연구 결과, 10년 동안 짝을 이루어서 생활한 코요테 암수도 있었으며, 그들은 파트너 중 어느 하나가 죽은 뒤에야 헤어졌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과 가장 어울리는 동물은 바로 코요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