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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흑맥주, 어떤 사연으로 탄생하게 되었을까?

화별마 2023. 7. 8. 13:46

기네스 흑맥주 사진

기네스 흑맥주, 어떤 사연으로 탄생하게 되었을까?

 

18세기 산업 혁명 시대, 노동자들은 엄청난 노동에 시달리며 힘든 노동으로 지친 삶을 술을 마시며 위로했다.

 

당시 영국의 가난한 노동자들은 값이 싼, 알코올에 주니퍼 베리(노간주나무 열매) 등을 넣어 향을 낸 증류주인 40도짜리 진(Gin)을 누구나 할 것 없이 마셔댔다.

 

진을 파는 주점은 주로 빈민가에 있었고 취해서 쓰러지면 숙소까지 제공했는데, 주점 간판에는 1 페니로 취할 수 있고, 2 페니면 만취할 수 있다는 광고가 등장할 정도...

 

당시 진에 취한 여인은 아이를 떨어뜨리기도 했고, 아이에게 진을 먹이는 여인도 있을 정도로 영국 빈민가에는 진에 취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다.

 

이렇게 런던 빈민들처럼 아일랜드 빈민들도 상황이 비슷해서 진이 빈민들에게 잠깐의 기쁨이 되기는 했지만 마시고 나면 극심한 고통과 죽음까지 불러왔다.

 

이런 광경을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이 아서 기네스... 그는 독한 술인 진보다 더 건강한 술을 만들어 빈민들이 마시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맥주를 만들었는데, 이 맥주가 지금까지 약 260년을 이어오며 전 세계 150개국에서 하루 1,000만 잔 이상 팔리는 유명한 기네스 흑맥주...

 

아버지가 맥주 양조장 감독관이었던 아서 기네스는 자연스럽게 맥주 양조에 관심을 가졌고, 아버지로부터 양조 기술을 배워 1700년대 영국에서 유행하던 포터 맥주를 만들기로 한다.

 

포터 맥주는 보리 맥아를 사용, 상온에서 발효시켜 깊은 향과 맛을 내는 맥주로 에일 맥주의 일종인데, 영국에서는 주로 짐꾼들이 즐겨 마셔 포터(Porter)라는 이름이 붙었고 강한 불에 구워 검게 탄 맥아로 만들어서 검은색이다.

 

기네스는 대부였던 대주교가 세상을 떠나며 남겨준 유산, 100파운드를 가지고 맥주 사업에 뛰어들어 1759, 아일랜드 더블린 부둣가의 낡고 허름한 맥주 공장을 9,000년 동안 연간 45파운드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임대, 본격적으로 맥주를 생산한다.

 

기네스가 자신의 성()을 붙여 만든 맥주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영국에서 유행하던 맥주를 자신만의 비법으로 새롭게 만들어냈다.

 

기존의 시중 맥주보다 진한 맛을 강조한 웨스트 인디아 포터를 1801년에 출시하는데, 이 맥주가 전설적인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Guinness Extra Stout)의 전신...

 

스타우트 맥주는 일반적인 포터 맥주보다 더 강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 이 맥주는 스타우트 포터로 부르다가 영국의 포터 맥주와 구별하기 위해 스타우트 맥주로 이름을 바꾼다.

 

기네스 맥주가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기네스의 아들 아서 기네스 2세가 볶은 보리를 사용, 깊고 씁쓸한 맛을 더한 드라이 스타우트를 생산하면서... 바로 이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맛으로 맥주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기네스 흑맥주...

 

1893년에는 맥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수학자를 고용,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한 시간과 양 등을 수치로 계산, 장인의 손맛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균일하게 만들었다.

 

기네스 캔맥주를 마시면 캔 속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위젯(Widget)이라는 일종의 질소 캡슐로 플라스틱 공으로 이 장치는 기네스 캔맥주의 맛을 생맥주 맛과 유사하게 만들고 거품 폭포 현상과 고운 거품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기네스 맥주에는 맛을 더하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창립자 기네스가 사용했던 효모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효모는 고온에서도 죽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재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