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와 카밀라, 35년간 지속해온 불륜과 불멸의 연인.

찰스와 카밀라, 35년간 지속해 온 불륜과 불멸의 연인.

 

영국의 왕세자였던 찰스와 그의 오랜 연인 카밀라 파커볼스... 2005년, 이 커플은 35여 년에 걸친 불륜 끝에 결혼했다. 고 다이애나 왕세자 비의 오랜 연적으로 유명한 카밀라는 다이애나보다 훨씬 오랜 기간 찰스와 지내온 여성이다.

 

1970년 찰스와 카밀라가 처음 만난 곳은 윈저성에서 열린 한 폴로 경기장... 찰스와 마주친 카밀라는 ‘당신 고조할아버지가 우리 증조할머니와 불륜 관계였는데, 그런 관계 어떠냐’며 도발적인 농담을 건넸다고...

 

내성적인 찰스는 늘씬하고 유머러스한 이 금발 처녀에게 첫눈에 반했고 자연스럽게 깊은 관계가 되었지만, 1973년 찰스가 그녀에게 청혼하지 않고 해군에 입대하자 카밀라는 실망해서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앤드루 파커볼스 소령과 결혼해 버린다.

 

그러나 서로를 향한 연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이후 35여 년간 금지된 연인 관계를 지속하면서, 카밀라는 왕세자 비 후보 가운데 어리고 얌전한 다이애나를 선택할 것을 찰스에게 조언하기도 하고, 찰스가 다이애나에게 청혼하도록 자신의 야채 정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1981년, 찰스와 다이애나는 세계적인 관심 속에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지만, 다이애나는 결혼 첫해에 찰스가 카밀라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통화내용을 엿들어야 했다.

 

다이애나는 우울증과 거식증에 시달렸지만, 윌리엄과 해리라는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 위태위태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고, 어느 파티장에서 만난 카밀라에게 찰스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부 알고 있다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실의에 빠진 다이애나는 승마 교사 등 다른 남자들에게서 위안을 받다가 그들과의 로맨스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결국 1995년 카밀라는 남편과 이혼했고, 찰스도 이듬해에 다이애나와 이혼한다.

 

1997년 다이애나가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영국인들은 카밀라를 미워했다. 그리고 사망한 다이애나가 생존했을 때 겪었던 불행한 일들이 알려지면서 길거리에서 행인들이 던진 빵에 맞기도 했다.

 

그 후, 찰스는 카밀라와 공공장소에 동행했고 찰스의 50세 생일 때는 카밀라가 축하 만찬을 주최하기도 했으며, 2004년부터는 카밀라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왕세자실 회계로 공식 처리하기 시작하자 결국 여왕도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한다.

 

2005년 두 사람은 결혼을 발표했고, 카밀라는 윈저성에서 있던 축하 파티에서 영국 왕실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았지만, 영국 국민의 3분의 2가 결혼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에도 찰스와 카밀라는 개의치 않았다.

 

하긴 두 사람은 왕실 규율을 넘어 35년간 지속해 온 불륜과 불멸의 연인이 아니던가. 힘이 쎈 자가 강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 남은 자가 강한 자라는 말을 증명해 보인 세계적 불륜 커플의 탄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