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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첫 부인 패티 보이드의 변명(2)

화별마 2023. 7. 24. 07:04

에릭 클랩튼의 사진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첫 부인 패티 보이드의 변명(2)

 

나는 조지 해리슨이 인도 음악에 빠져 나에게 관심이 멀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켜 예전의 우리 사이로 돌아가기를 바랐고,, 에릭에게는 미안했지만, 일부러 에릭에게 접근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에릭이 나를 사랑할 줄은 전혀 예상조차 못 했지요.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에릭은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내 여동생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하더군요.

 

의도적이긴 했지만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짧은 기간 동안 교제를 시작했지만, 나는 그와의 사랑을 기뻐하면서도 겁이 나서 그에게서 달아나듯 교제를 중단했습니다.

 

나의 교제 거부와 에릭의 친한 친구였던 지미 헨드릭스의 죽음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은 에릭은 그 후 4년 동안 마약에 의지해서 살았다는 것을 한참 후에 알게 되었어요그 당시 에릭은 ‘Layla’라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데, 이 노래가 나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 아픈 시절을 보내던 중 조지 해리슨이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사실은 인정하기 싫었던 나는 링고 스타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그가 링고의 부인 모린을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떠나기로 결심했지요.

 

조지 해리슨과 헤어져서 모델 활동을 재개한 나는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였던 론 우드와 진지한 교제를 시작했지요. 내가 론 우드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1972, 어느 날 조지 해리슨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 차를 탔던 나는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고 온몸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하게 되어 몇 주 동안 입원을 했고 그 후, 다시 한번 조지 해리슨을 용서하기로 하고 그와 재결합을 했지요.

 

하지만 이런 생활은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있는 법... 1974년 어느 날, 우연히 파티에 참석했는데, 그 파티에서 에릭을 다시 만난 겁니다.

 

에릭은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조지 해리슨에게 다가가 자신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러자 그는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 그럼 네가 내 마누라랑 사귀어내가 네 여자 친구랑 사귀지 뭐.’ 아직도 그때 두 사람의 대화가 생생하게 들라는 것 같군요.

 

우연히 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게 된 나는 커다란 충격을 받고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조지 해리슨은 뒤늦게 이 일을 수습하려 했으나 이미 늦은 일이었고, 나는 믹 플리트우드와 결혼한 내 동생 제니를 찾아 L.A로 갔고 자신의 공연에 초대한다는 에릭의 전화를 받고 마이애미에 있는 그를 찾아가지요.

 

그리고 197769일 나는 조지 해리슨과 합법적으로 이혼 절차를 밟은 후 1979327일 에릭과 결혼합니다그때 나와 결혼한 에릭이 자신의 행복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를 위해 만든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Wonderful Tonight'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지요?

 

에릭과 결혼했지만, 에릭은 여자 친구나 부인을 절대 공연에 데리고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늘 나는 홀로 지낼 수밖에 없었는데, 더 큰 문제는 그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이었어요.

 

마약 대신 알코올에 의지하기 시작한 그는 알코올 중독 증세가 갈수록 심해져서 끝내는 치료기관의 신세까지 지고 말지요. 거기다가 바람까지 피우기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그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에릭은 1985년까지 두 여자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아이를 낳아 자신의 호적에 올렸어요. 아이를 가질 수 없던 나는 이 모든 모욕과 굴욕을 참다가 1986821일 이탈리아 여배우 로리 델 산토와의 사이에서 아들 코너가 태어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1989년 이혼했습니다.

 

나는 이혼 후 사진작가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자선사업도 시작했습니다. 1991년에는 바바라 바하와 함께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들을 돕는 ‘SHARP’라는 단체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늦은 변명 같은 내 이야기가 너무 길었지요?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