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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첫 부인 패티 보이드의 변명(1)

화별마 2023. 7. 24. 06:58

패티 보이드의 사진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첫 부인 패티 보이드의 변명(1)

 

거의 60년이 되어가는 긴 세월 속 이야기지만, 나와 조지 해리슨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많아 정확하게 우리의 이야기를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편지를 씁니다.

 

1964년 내가 조지 해리슨을 처음 만난 해입니다. 비틀스의 첫 영화 ‘A Hard Day's Night’에 비록 단역으로 출연한 그 당시, 나도 무명이었지만 해리슨 역시 비틀스의 멤버 중 가장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는 성실하고 정직했기에 사람들은 그를 조용한 비틀혹은 정직한 비틀이라고 친근하게 불렀습니다. 1943225, 영국 리버풀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오직 음악 하나에만 매달려 있던 때라 나를 만나기 전에는 연애에 정말 숙맥이었지요.

 

하지만 연예계를 동경했던 나는 정반대... 1945317일 영국의 햄스테드에서 태어난 나는 예쁜 얼굴과 누구나 부러워하는 몸매로 1962년부터 화려한 삶을 동경하며 모델을 시작했고 순진한 그와는 달리 연애 경험이 풍부했습니다.

 

그를 처음 만날 그 당시에 이미 에릭 스웨인이라는 서른이 된 사진작가 남자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내가 영화 촬영장에서 만난 그에게 사인을 부탁한 후, 그는 나에게 일방적인 구애를 하기 시작했는데 물론 나의 빼어난 미모와 생기발랄한 모습에 뿅 가서 즉석 데이트를 신청한 거지요.

 

나중에 나의 첫인상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더니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트 바르도와 같은 섹시함과 도도함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고 회상을 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그의 그런 일방적인 구애가 처음엔 무척 부담스러웠지요. 그러나 세계적인 그룹이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틀스의 멤버와 데이트를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해서 그와 몇 차례 비밀스러운 데이트를 했지요. 그리고 내 남자 친구에게 결별을 통보했습니다.

 

그 후, 언론을 통해서 그와 나의 열애 사실이 톱뉴스로 보도가 되었고, 우리는 비틀스의 세계 공연 투어를 함께 하면서 뜨거운 관계를 자랑했지요.

 

하지만 모델 출신답게 나 스스로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껏 뽐내고 싶은 나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여자 친구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해서 기자들 앞에 나를 '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나는 그의 소녀 팬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팬들에게 강한 어조로 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어 달라고 요구하곤 했어요. 이런 그의 기사도 정신에 감명을 받은 나는 1964년 성탄절 날,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고 이듬해인 1965121일 결혼식을 올렸지요.

 

그가 작곡한 곡 중에서 프랭크 시나트라가 사상 최고의 사랑 노래라고 말한 ‘Something’이라는 노래는 그가 나를 위해 특별히 만든 곡... 지금 생각해 보니 이때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니었나 싶군요.

 

나는 결혼 이후, 우리의 사생활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그의 성격 때문에 결국 모델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모델 일을 그만두고 집안에서 무료하고 갑갑한 날을 보내던 우리 부부가 그의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LSD라는 마약에 처음 손을 댔지요.

 

마약은 우리 두 사람을 어둠으로 몰고 갔습니다. 나는 마약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던 무료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1966, 그이와 인도여행을 계획했어요사람들은 그가 인도 음악에 빠져 가정을 버렸다고 말하지만, 어떻게든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여행을 권했던 장본인은 바로 나입니다.

 

인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돌아온 나에게 한 친구가 인도의 명상가인 마하시 마헤시 요기의 강의를 들을 것을 권했고, 나는 조지 해리슨을 졸라 다른 비틀스 멤버들과 함께 그의 강연을 들으러 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중에 이 강연을 들은 것을 후회했지요. 왜냐하면, 그가 이 강의를 통해 인도와 명상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은 우리의 이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지요.

 

그는 처음 나를 만났을 때의 선한 인상과 순박함이 점점 사라지면서 점점 바람둥이로 변해갔습니다. 결혼한 후 1년도 되지 않아 그의 바람기가 시작되었지만, 나는 언제나 그를 이해하고 용서해주었습니다.

 

불론 나에게도 그런 기회는 있었지요. 지금에서야 밝히는 이야기지만,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나를 유혹하곤 했지만 나는 조지처럼 바람을 피우지 않았지요.

 

그런 나날들은 보내던 중 그는 기타의 명인이라고 불리는 에릭 클랩튼이라는 친구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기억으로는 그가 에릭을 처음 만난 때는 196412월 밴드 야드버즈가 The Beatles Christmas Show에 찬조 출연했을 때입니다.

 

비틀스가 조지 해리슨의 곡인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를 부를 때 에릭이 기타 연주를 해주면서 금방 친하게 되었는데, 그 후부터 우리 가족과 자주 어울리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