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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폴레옹은 미국 내 프랑스령을 싼값에 팔았을까?

화별마 2023. 9. 11. 18:04

나폴레옹 이미지

왜 나폴레옹은 미국 내 프랑스령을 싼값에 팔았을까?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미시시피강은 캐나다 국경 부근에서 발원해서 미국을 동서로 나누며 남북으로 흐르는 강인데, 이 강은 미국의 10개 주를 통과하며 크고 작은 도시와 마을을 만들었다.

 

이곳은 프랑스인들이 미시시피강을 탐험하다 발견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 영토가 되었는데, 1764년 프랑스인들이 마을을 만들기 시작한 후 정식 행정구역으로 승격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인 1822...

 

그런데 1803년 미국 중부에서 미국 영토의 틀이 잡히는 대사건이 벌어지는데, ‘루이지애나 매입사건이다.

 

당시 캘리포니아와 미시시피강 사이 땅은 대부분 프랑스령으로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포함한 미시시피강 서쪽 땅을 사들인 것...

 

오늘날 미국 영토의 23%에 해당하는 땅을 사들이는데 소용된 비용은 1,500만 달러로 1 에이커(약 1200평)당 42센트...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일을 추진했던 사람은 토머스 제퍼슨 미국 대통령이었고 땅을 판 사람은 나폴레옹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에서 영토 확장을 위해 많은 전쟁을 했던 나폴레옹이 미국에서는 자신이 점령한 땅보다 훨씬 넓은 땅을 싼값에 팔아넘겼다.

 

당시 나폴레옹은 카리브해의 '아이티 혁명'으로 머리가 아픈 지경이었다. 또 미국의 빠른 성장으로 루이지애나 지역 패권도 잃어버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자신의 고민을 미국이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나폴레옹은 루이지애나를 매입할 것을 미국에 먼저 제안한다.

 

깜짝 놀랄 만한 제안을 받은 미국 대표단은 영문을 몰랐다. 사실 미국은 루이지애나 지역의 전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막연히 당시 미국 영토보다 크다는 것만 짐작하고 있었다.

 

미국 대표단은 의회의 승인 없이 영토 매입을 결정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과적으로 제안을 수락했고 협상은 완료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쓸모없는 땅을 왜 사들였고 의회의 승인 없이 진행된 협상이므로 무효라는 논란 끝에 하원에서 59 57로 가까스로 매입 안건이 통과된다.

 

나폴레옹은 이 토지거래를 승인하면서 영국도 이제는 미국 때문에 골치깨나 썩고 조만간 콧대가 꺾일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나폴레옹은 미국을 이용해서 영국을 견제하겠다는 얄팍한 심사로 싸게 땅을 팔아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