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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알마비바 백작 골탕 먹이기.

화별마 2023. 9. 23. 15:35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이미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알마비바 백작 골탕 먹이기.

 

세비야의 이발사는 배꼽이 빠질 만큼 웃기는 희극 오페라다. 갖은 방법을 써서 서로 속이고 속이다가 또다시 서로를 속이는데, 사실 이런 속임수는 모두 자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다.

 

이렇게 이 희극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모두 자신만을 위해 행동한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이 오페라는 프랑스 희곡 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코미디 작품 피가로 3부작세비야의 이발사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오페라에는 주인공 로지나를 자신의 아내로 얻으려는 엉큼한 후견인이자 늙은 의사 바르톨로 박사와 항상 그의 곁을 탈출한 틈만 보고 있는 아름다운 로지나...

 

그리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과 백작을 도와서 로지나와 결혼을 성공시키는 주역 하인 피가로까지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재미있는 이 오페라에는 웃지 못할 창작 에피소드가 전해지는데, 로시니는 이 오페라를 작곡할 당시 세비야의 이발사라고 제목을 정했다.


그러나 1816220일 로마의 아르젠티나 극장 초연 무대에서는 알마비바,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제목으로 급하게 바꾸어서 올린다.


그 이유는 이 오페라가 공연되기 이전에 이미 똑같은 희곡을 바탕으로 러시아에서 세비야의 이발사로 작품을 발표했던 파이지엘로의 추종자들이 협박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시니가 작품 제목을 바꾸었어도 파이지엘로의 추종자들은 이 오페라 무대에 몹쓸 짓을 한다.


그것은 무대 위에 고양이를 떼로 풀어놓았고 공연 중인 성악가들에게는 조용히 하라며 야유를 퍼부은 것... 물론 그만큼 당시 로시니의 이 오페라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반증하는 것이지만...


그렇지만 이 희극 오페라는 로시니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다.

로시니는 이 오페라를 13일 만에 완성했는데, 당시 그는 자신이 이전에 발표한 작품의 한 부분을 새 작품에 그대로 가져다 쓰는 작곡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자신의 논문을 표절하는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공공연하게 쓰였던 방식이라고...


희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총 2막으로 약 3시간 10분 정도 공연하는데,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보라 동녘 하늘은 미소 짓고’, ‘나는 이 거리의 만능 일꾼’, ‘방금 들린 그 목소리’, ‘험담은 산들바람처럼등이다.


그리고 로지나는 메조소프라노 또는 소프라노, 알마비바 백작은 테너, 피가로와 바르톨로는 바리톤이 담당한다.


우리 귀에 익은 아리아는 방금 들린 그 목소리12장에서 로지나가 알마비바 백작이 변장한 린도르의 사랑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하며 편지를 쓰며 부르는 아리라...

 

이 아리아는 메조소프라노를 위해 작곡했지만, 소프라노가 부르기도 한다. 왜냐하면, 후반부로 갈수록 굉장히 화려한 기교가 필요한 콜로라투라 아리아이기 때문이다.


또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젊은 연인의 사랑을 응원하듯 밝고 경쾌한데, 특히 플루트의 연주가 돋보이고 현악기의 화음은 로지나의 설레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을 차지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시간만 흘려보내고 계신 분... 로지나의 이 아리아를 여러 번 들어보시길... 로지나 용기에서 비롯된 사랑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Una Voce Poco Fa (방금 들린 그 목소리) :

https://www.youtube.com/watch?v=RD2ze_xILw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