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과 1960년대 히트곡 ‘안개’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처음부터 가수 정훈희가 부른 ‘안개’가 깔리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가수 송창식과 새롭게 녹음한 ‘안개’가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1967년 가수 정훈희가 16살 때 발표한 노래로 55년이 지나 두 사람의 목소리로 들으니, 영화의 내용과 함께 감회가 새로웠고 세월만큼 연륜의 깊이가 느껴졌다.
1960년대에는 유독 안개를 소재로 한 노래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봉조의 편곡으로 1962년에 발표한 현미의 ‘밤안개’는 ‘It’s A Lonesome Old Town’의 번안곡이었다.
그리고 배호가 부른 ‘안개 낀 장충단 공원’과 ‘‘안갯속으로 가버린 사랑’도 히트하면서 안개는 외로움과 슬픔의 이미지가 되었다.
어느 날, 가수 정훈희의 작은아버지 정근도 씨가 악단장으로 있던 클럽에서 정근도 씨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정훈희가 노래하고 있었다.
그때 그곳을 찾아온 이봉조가 그녀의 노래를 들었고 몇 곡을 더 부르라고 하더니 박자를 가지고 놀며 노래하는 정훈희에게 노래를 잘한다며 칭찬했다.
덕분에 작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영화로 만든 김수용 감독의 ‘안개’ 주제가를 가수 정훈희가 부를 수 있었다.
당시 영화 ‘안개’는 극장의 관객 집계 1만3,600명을 기록해서 소설, 영화, 노래가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1970년 제1회 도쿄국제가요제에서 이 노래로 입상, 안개의 성공을 이어갔다.
그리고 윤형주와 송창식의 ‘트윈폴리오’를 비롯해서 국내 가수들과 프랑스의 샹송 가수 ‘이베트 지로’, 일본 혼성 트리오 ‘하파니스’ 등도 ‘안개’를 리메이크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노래와 영화처럼 지금의 세상도 안갯속이다. 언젠가 안개가 걷히면 모든 것이 분명하고 선명한 세상이 될까? 그리고 그 세상에서 우리 모두 행복할까?
안개 (정훈희, 송창식) :
https://www.youtube.com/watch?v=adOfY28Av-E
안개 낀 장충단 공원 :
https://www.youtube.com/watch?v=qFDIceSugik
안개 (정훈희) :
https://www.youtube.com/watch?v=k5cbx1zTS0o
안갯속으로 가버린 사랑 :
https://www.youtube.com/watch?v=SFl8BVKk9H0
안개 (송창식) :
https://www.youtube.com/watch?v=tN4qyhWBF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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