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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 누구도 그를 구해주지 않은 이유는?

화별마 2023. 12. 1. 13:27

여포 이미지

여포, 누구도 그를 구해주지 않은 이유는?

 

소설 삼국지에는 발군의 무예를 지닌 장수들이 많이 등장한다. 여포, 관우, 장비, 태사자, 조운, 전위, 허저, 서황, 감녕, 황충, 마초, 방덕, 장료, 장합 등등

 

모두 하나같이 일기당천의 무장들이지만, 이들 중에서 무예가 가장 뛰어난 장수는 누구일까?

 

동탁이 무력으로 조정의 대권을 장악한 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제멋대로 황제를 쫓아내고 새 황제를 앉히려고 할 때 감히 반대하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그는 병주자사 정원으로 반대를 하고도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뒤에 양자(養子) 여포가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삼국지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여포의 모습은 불을 뿜는 눈동자, 맹호 같은 기상, 양날을 창으로 쓰는 방천화극(方天畵戟)을 손에 쥔 빈틈없고 늠름한 위용을 뽐낸다..

 

따라서 포악하기로 소문난 동탁도 기가 질려 어쩔 수 없었지만, 희대의 명마인 적토마(赤兎馬)와 금은보화에 눈이 먼 여포는 양부(養父) 정원을 죽이고 동탁의 휘하로 들어간다.

 

여포(呂布), 자는 봉선(奉先).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활쏘기와 창검의 명인으로 내몽고 자치주인 병주 출신이다.

 

그는 여러 문헌에 신이 전쟁을 위해 특별히 창조한 불사신으로 표현할 만큼 삼국지에 나오는 무장 중 단연 최고의 무예를 지녔다.

 

원소와 조조 그리고 손견, 공손찬 등 전국의 17 제후들이 모여 연합군을 구성해서 포악한 독재자 동탁을 타도하려고 했지만, 여포를 앞세운 동탁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여포를 삼국지의 무예지존(武藝至尊)으로 꼽는 근거는 두 번의 전투 결과다. 첫 번째는 호로관 전투에서 유비, 관우, 장비와 여포가 31 결투를 벌인다.

 

이때 82근의 청룡언월도를 쓰는 관우와 장팔사모(丈八蛇矛)를 휘두르는 장비 그리고 쌍고검(雙股劍)을 쓰는 유비까지 한꺼번에 덤벼들자, 도망을 쳤을 뿐 결코 여포를 이기지 못한다.

 

두 번째는 복양 전투에서 조조 진영의 여섯 장수와 여포가 61 결투를 한다. 이때 한 고조 유방의 맹장 번쾌의 화신으로 불렸던 허저, 은나라의 전설적인 영웅 악래라 불렸던 전위, 조조 진영의 최고참 장수 하후돈과 하후연, 그리고 이전과 악진이 한꺼번에 덤벼들었지만 여포를 죽이지 못한다.

 

여포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무예로 당대에는 대적할 사람이 없을 정도라 가히 무신(武神)으로 불릴 만했다.

 

하지만 하늘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부 주지는 않는 법... 여포는 천하제일의 무용을 지녔지만 불행하게 지략이 부족했고 변덕이 심했다.

 

조조의 대군에게 포위되자 여포의 모사 진궁은, 조조를 물리칠 계책을 알려 주지만 여포는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처첩의 치맛자락에 파묻혀 오히려 진궁을 의심한다.

 

그러다가 내부 분열이 생겨 여포가 잠든 사이에 부하들이 결박해서 적토마와 함께 조조 앞에 끌려 나온다특출한 무예를 지닌 인물이라면 조조나 유비가 탐을 낼 법도 하지만, 아무도 그를 구해주지 않는다.

 

무신으로 불렸던 여포는 중원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으로 종횡무진 활약했지만, 지략과 결단력이 부족해서 참모 진궁과 함께 참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