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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이별, 그 감정의 차이는?

화별마 2023. 8. 5. 14:03

사랑과 이별의 감정 이미지

사랑과 이별, 그 감정의 차이는?

 

사랑은 이성적 상대방을 설득해서 언제든지 닿을 수 있는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전략이다. 또 사랑은 이성적 상대가 절대적인 권리를 행사할 때마다 철저하게 순종적으로 바뀌는데, 그 모습이 자발적이다.

 

사랑에 성공하려면 모든 연습을 전부 포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진심은 연습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보다 더 멋진 사랑 고백은 없으니까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사랑은 성문을 여는 게임이 아니라 성문 앞에서 평생 보초를 서는 일이라고...

 

또 연인 사이의 애무 역시 서로의 손으로 자신들의 몸에 작용하고 있는 무장된 이성을 해제하고 몸에 대한 배타적 독점적 주장을 약화시키는 고도의 심리 전략... 그래서 사랑은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아서는 안 되는 자신의 몸과 은밀한 금기의 땅인 가슴, 샅과 거시기까지 그대로 내어준다.

 

사랑이란 현실적인 이성의 눈으로 본다면 아무 이익도 발생하지 않는 손실이고 무익한 소비...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개 현실적인 이성의 눈이 잠깐 닫혔을 때 사랑에 빠지는데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넘치는 감정을 유지시켜 준다..

 

때로는 이성적 상대방을 오랫동안 붙잡아두기 위해 그 사람의 머리카락들 내 옷에 꿰매고 싶다는 무한한 욕망까지도 낳게 한다. 또 사람이 평생 뇌의 4%만 사용하는 것은 가슴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별은 서로의 가슴에 느낌표를 찍고 서로의 품에서 쉼표를 찍다가 어느 날 물음표를 던진 후 서로의 기억에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사랑의 소멸이고 죽음이다.

 

그래서 분명하게 다가오는 사랑의 사라짐 앞에서 오히려 사랑의 행위는 더 격렬해진다. 정상 체위와 애널이 버무려진 완전하게 소진되어 그로기 된 상태, 어느 한 부분이 찢어나가는 줄 알았다는 작가의 문장에 새삼 놀랄 필요가 없다.

 

왜 분명한 이별을 앞에 두고 사랑의 행위는 더 격렬해질까? 그것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허무 때문이다이성적 상대방이 없는 하루는 살아야 할 또 다른 하얀 백지 같은 하루이고 아무 보람도 없이 흘러가는 고문 같은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말이 하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이다. 바다가 좋아 산에 간다는 말과 무엇이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