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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다 요새, 로마의 노예 대신 결사를 택한 유대인 저항군.

화별마 2023. 8. 13. 12:20

마사다 요새 사진

마사다 요새, 로마의 노예 대신 결사를 택한 유대인 저항군.

중동의 사해 근처 광야 한가운데 마사다라는 곳이 있는데, 히브리어로 요새라는 의미의 이곳은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절벽에 자리 잡은 고대의 왕궁이었다.

 

원래 이 왕궁은 기원전 31년 로마 제국의 앞잡이였던 헤롯 왕이 자신의 잘못된 국정으로 인해 반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서 자신의 피난 요새이자 왕궁으로 만든 곳...

서기 70년 로마 제국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자 유대인 열성 당원(Zealot) 960명이 이곳으로 피신해서 로마 제국에 대한 저항 운동을 펼친다.

로마 군단은 마사다의 험한 지형 때문에 무려 3년 동안이나 함락을 못 시키다가 엄청난 토담을 쌓은 후에야 마사다 요새의 수비벽을 무너뜨린다.

 

로마 군단에 의해 마사다 요새의 함락이 확실해지자 유대인 지도자 백야이르는 로마군에 잡혀서 수모를 겪느니 차라리 자유인으로 영광스러운 죽음을 선택하기로 한다.

그래서 가족의 가장들은 아내와 자식을 죽인 후 한자리에 모여 10명을 추첨, 그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죽이고 다시 한 명을 뽑아 아홉을 죽인 후 그 자신은 마지막으로 자결했다.

이들은 다른 건물들은 모두 불태우고 식량 창고만 남겨두었는데, 자신들이 노예가 되지 않으려고 자결을 한 것이지 식량이 없어서 죽은 것이 아님을 로마군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유대 전쟁사에 의하면 노인 2명과 어린이 5명 모두 7명이 생존했는데, 로마군은 유대인들이 이런 정신력에 겁을 먹고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오늘날까지 전해지면서 이곳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멸의 성지가 된다. 그리고 이스라엘 국방장관 모세 다이안은 이곳을 이스라엘 국방의 상징으로 생각해서 이스라엘군 신병 훈련의 마지막 코스로 정한다. 밤새 가파른 벼랑길을 걸어 요새의 정상에 오른 신병들은 다시는 마사다가 함락되지 않는다고 크게 외친다고 한다.

 

나라가 그 힘을 잃으면 외세에 침략당하고 그 국민은 노예로 살거나 죽는 불행한 역사를 맞이하게 된다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에게도 알려주는 마사다 요새... 현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한 곳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