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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서우쭈아(兩手抓), 남북을 양손에 꽉 잡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

화별마 2023. 7. 18. 15:18

중국 외교 이미지

 

량서우쭈아(兩手抓), 남북을 양손에 꽉 잡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

 

중국의 유명 평론가이자 방송작가인 차오바오인(曺保印)이라는 사람이 쓴 바오인이 국민성을 말하다(保印說國民性)’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중국인들은 거짓말하기를 즐긴다. 거짓말하는 수준도 높고, 거짓말 횟수도 많다. 거짓말은 중국인들의 집단적인 행위 습관으로 조상 모신 사당의 높이라든가, 강과 호수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등등 중국인의 거짓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없다. 거짓말은 중국인들의 핏속에 녹아 있다. 중국인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중국인이 너무 거짓말을 잘하다 보니 참말을 하면 손해 본다’, ‘참말을 한다고 해놓고 참말 하는 사람 없다는 격언까지 있을 정도라는 것... 또 그는 청 건륭 58(1793) 최초로 중국에 파견된 영국 사절단이 중국에 와서 느낀 실망감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기도 한다.

 

영국 사절단들은 중국에 도착하기 전에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문명국이고, 예의의 나라이며, 사람들은 모두 군자로, 상호 신뢰가 가득한 사회를 이루고 살고 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도착해 보니 사람들은 온통 사기꾼들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폭력과 노예근성이 만연해 있는 데다가, 더럽기 짝이 없는 사회라는 사실에 놀랐다.’

 

차오바오인은 이런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하는 거짓말 중의 하나가 량서우쭈아(兩手抓·두 손 모두 꽉 쥐기)’라고 말했는데, 두 손에 물건을 하나씩 들고 어느 손 하나 느슨하지 않게 양손을 꽉 쥐고 물건을 놓지 않는 것이 바로 량서우쭈아.

 

1980, 덩샤오핑(鄧小平)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량서우쭈아를 빗대서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모두 잘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건설과 대외개방 양쪽을 모두 꽉 붙들고 잘해나가야 한다고 훈시했다.

 

한 손을 꽉 쥐면 다른 한 손은 느슨해지기 마련이지만, 양손을 모두 꽉 쥐고 있어야 한다는 량서우쭈아의 전략은 중국이 한반도에 적용하고 있는 외교정책이다.

 

1976, 마오쩌둥이 죽고, 권력을 장악한 덩샤오핑은 경제건설을 위해 1992년 한국과의 수교를 결단한다. 이런 중국의 외교행태에 화가 난 김일성은 한·중수교를 통보하러 온 첸치천(錢其琛) 외교부장을 밥도 안 먹여 돌려보냈고, 그 후 10년 가까이 정상끼리 교환 방문도 없이 냉랭하게 지냈다.

 

하지만 2002년에 집권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이후에는 김정일이 1년에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할 정도로 북한과의 거리를 다시 좁히며 량서우쭈아의 전략을 북한에도 적용했다.

 

중국의 입장으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포위전략에서 한국이 하는 역할 때문에,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미국을 효과적으로 괴롭히는 역할 때문에, 양손에 한국과 북한을 꽉 쥐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양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북부 지린성(吉林省)에 배치한 상태에서, 북한의 핵폭탄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통해 미국과 한국을 관리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중국...

 

우리는 이러한 중국의 량서우쭈아의 전략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새 정부의 흔들림 없는 안보와 외교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