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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豆腐), 왜 썩지 않았는데 그렇게 부를까?

화별마 2023. 9. 1. 12:04

두부 이미지

두부(豆腐), 왜 썩지 않았는데 그렇게 부를까?

 

두부(豆腐)는 콩으로 만든 식품의 하나... 콩을 물에 불린 후 갈아서 짜낸 콩물을 끓인 다음 간수를 넣어 엉기게 해서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찌개에 넣는 대표적인 재료 그리고 반찬, 김치와 곁들여 먹는 술안주로 인기가 있다.

 

또 사찰 음식의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며 채식주의자와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두부는 원료가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인 콩이기 때문에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 흡수율이 콩 가공품 중 간장 다음으로 높다고...

 

두부는 2,200년 전 중국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불로장생을 위해 금단을 조제하여 복용하던 고대 중국 신선의 도술인 연단술을 익히던 도중 우연히 탄생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말이 맞는다면 기원전 2세기경에 두부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다른 문헌에서는 두부가 언급된 적이 없어 믿기가 어렵지만, 10세기 북송의 문헌에 처음으로 두부가 큰 인기가 있다는 기록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두부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0세기쯤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 두부가 전해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우리 문헌 중 두부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최승로의 시무 28조로 왕께서 미음과 술과 두붓국으로 길가는 행인에게 시주했으나 작은 은혜는 두루 베풀어지지 못합니다.’라는 구절에 나온다.

 

이 기록을 미루어 중국에서 처음 두부가 언급된 것이 10세기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고려에도 유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이색이 쓴 목은집에 실려있는 대사구두부래향(大舍求豆腐來餉)’이라는 시에 나물죽도 오래 먹으니 맛이 없는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어 늙은 몸이 양생 하기 더없이 좋다.’라며 두부라는 명칭이 나오는 것을 볼 때 고려 말 원나라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자 두부(豆腐)를 보면 콩 두()와 썩을 부()로 되어있어 두부를 썩은 콩으로 만든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중국어로 는 썩었다는 의미보다는 뭉실뭉실한 것을 의미해서 뭉실뭉실한 콩이라는 뜻에서 두부가 된 것이다. 절대로 썩은 콩은 아니다.

 

심한 결벽증 환자였던 일본 소설가 이즈미 쿄카는 두부의 자를 싫어해서 표기할 때 항상 한자를 豆府로 고쳐 적었다고... 그런데 두부를 너무 좋아해서 즐겨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