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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Money), 헤라 여신이 감시하고 지키려고 했던 것.

화별마 2023. 9. 1. 14:56

돈 이미지

(Money), 헤라 여신이 감시하고 지키려고 했던 것.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아쉽고 서러운 존재다. 그래서 한때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의 어원에 대해서는 중국의 도화(刀貨) 유래설과 고대에 사용하던 돌 돈에서 유래설 그리고 돌고 돈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등 다양한 설이 있다.

 

3가지 유래 중에서 돌고 돈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그럴듯하다. 왜냐하면, 한국의 이나 일본의 ’, 중국의 위안등의 화폐 단위가 돌고 돈다는 의미의 둥글 원(圓)자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로 돈을 의미하는 머니의 어원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연관이 되어있다.

 

그리스 신화의 헤라 여신은 올림푸스의 으뜸 신 제우스의 부인으로 매우 아름답고 정숙했으나 남편의 넘치는 바람기 때문에 속이 썩는다.

 

그래서 결혼과 가정의 수호신이 되어 불륜을 미워하고 제우스의 바람 상대를 철저하게 찾아내서 벌을 주었다.

 

어느 날 헤라가 올림푸스에서 땅을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화창한 날인데도 유독 강 위에만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헤라는 남편 제우스가 구름으로 가리고 그 밑에서 못된 짓을 벌이고 있다고 의심, 바로 강 옆으로 내려가 보니 제우스가 흰 암소 한 마리와 있었다.

 

사실, 이 암소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였다. 아내의 의심을 눈치챈 제우스가 이오를 순식간에 흰 암소로 둔갑시킨 것...

 

그러나 헤라는 속지 않았다. 미모가 뛰어난 이오가 암소로 변했어도 너무 예뻤기 때문이다.

 

헤라는 이 암소를 제우스로부터 빼앗아 묶어두고 수천 개의 눈이 달린 아르고스라는 거인에게 감시하도록 했다.

 

그러나 애인의 신세를 안타까워한 제우스의 부탁을 받은 아들 헤르메스가 목동으로 변장해서 피리를 불고 노래를 불러 거인을 잠들게 한 후 목을 베어 죽이고 아버지의 애인을 구했다.

 

헤라는 자기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다가 죽은 아르고스가 너무 불쌍해서 죽은 아르고스의 눈을 공작의 화려한 꼬리에 옮겨놓아 공작이 꼬리를 펴면 수많은 눈 모양의 무늬가 나타나도록 했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가 로마에서는 헤라의 이름이 주노로 바뀌고 남편 제우스도 주피터로 개명된다.

 

또 로마에서는 헤라는 별명도 하나 얻었는데, 바로 주노 모네타’... 모네타라는 말은 원래 ‘모니투스(monitus)’로 ‘경고하다, 훈계하다라는 뜻과 함께 지키다, 감시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영어 모니터(monitor)가 여기서 유래한 단어로 로마는 헤라의 성격에 잘 맞는 별명을 붙였다.

 

고대 로마의 성안에는 일곱 개의 언덕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카피톨리누스 언덕... 로마 사람들은 이 언덕에 주노를 섬기는 신전을 지었다.

 

그리고 그곳에 동전을 만드는 주조소(mint)’도 함께 만들었는데, 아마 동전을 지키고 외부의 도적들을 감시하기 위해 주노 여신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

 

이때부터 주노의 별명은 주조소나아가 동전 자체를 의미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프랑스 말에 ‘Monoie’로 도입되어 현대 영어의 머니로 정착했다.

 

요즘 세계적으로 머니의 값이 형편없다. 돈의 가치는 이자로 나타나는데, 지난 10여 년간 초저금리를 유지해 왔다..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꾸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헤라 여신이 지금 이 세상에 온다면 과연 이렇게 가치 없는 돈을 지키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