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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 왜 프랑스 혁명을 최악의 사건이라 주장할까?

화별마 2023. 12. 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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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 왜 프랑스혁명을 최악의 사건이라 주장할까?

 

귀스타브 르 봉은 프랑스의 사회학자로 군중심리프랑스 혁명과 혁명의 심리학’, ‘사회주의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프랑스혁명을 인류에게 있었던 최악의 사건으로 꼽으며 좌파 진영에 속하는 사람들은 제도가 바뀌면 사회가 바뀌리라고 쉽게 믿어버리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냉철하게 말한다.

 

즉 사람은 제도, 이성과 합리에 의해서는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사람을 바꿔놓는 것은 언제나 정념, 감정, 충동과 같은 비이성적인 덩어리라고 주장한다.

 

역사에 나타났던 커다란 변혁은 언제나 그럴듯한 선한 명제를 내건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실상 그 움직임을 추동한 것은 언제나 몇몇 인사들의 은밀한 욕망 혹은 정념 덩어리라는 것...

 

그리고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은 이성과 합리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제도를 전부 갈아엎는 어마어마한 오류를 저질렀다는 것...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사람들이 바뀌기는커녕 이전 체제의 습속을 끈질기게 지니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재빨리 예전의 제도로 돌아가 버렸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 데에는 가시적, 비가시적인 수많은 요인이 작용하게 마련인데, 혁명가들은 사람이라는 종을 너무 단순하게 치부하는 오류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혁명은 언제나 그전보다 더 추하고 악한 상태로 만들어 사회를 타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고, 특히 사회주의 혁명의 끝이 그중에서 가장 추악했다고 주장한다.

 

그가 주목한 것은, 인간이 단번에 무언가를 바꾸려고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인간이 의도를 갖고 시작한 일이 중간에 어떤 변화를 거치게 되는지였다.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은 내게서 멀어지고 싶다는 걸까, 가까워지고 싶다는 걸까? 헤어질 때 손을 흔드는 사람과 고개를 숙이는 사람 중 누가 더 다정한 사람일까?

 

탁자 위의 먼지와 책상 밑에 쌓인 먼지는 어떤 것이, 더 무거울까? 그리해서 산다는 것은 거창한 것일까? 소박한 것일까?

 

가끔은 이렇게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고, 받아 보지 않았던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 보며 세상의 사물을 무한히 넓혀 보기도 하고 좁혀 보기도 하면서 생각하면 좋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귀스타브 르 봉이 프랑스 혁명을 다르게 보듯 평소에 우리가 못 보던 것을 볼 수 있고 듣지 못하던 것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