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등려군, 낮에는 등소평이 밤은 등려군의 세상.

가수 등려군, 낮에는 등소평이 밤은 등려군의 세상.

 

유명한 대만의 인기 가수 등려군(Teresa Teng)은 1953년 1월 29일 대만의 윈린(雲林) 현에서 4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났는데, 부친은 허베이성, 모친은 산둥성 출신으로 모두 대륙 출신... 부친은 국민혁명군의 직업 군인으로 국공내전 이후 타이완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영문 이름 테레사인 것은 그녀가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던 테레사 수녀의 이름에서 따서 붙인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녀가 가톨릭 신자로서 자신의 세례명으로 사용했음이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밝혀졌다.

 

그녀는 10살이 되던 해, 당시 라디오국이 주최한 가창 콘테스트에서 우승, 천재 소녀로 주목을 받으며 14살 때 프로 가수로서 데뷔한다.

 

그리고 1970년 그녀가 16살이 되던 해, 대만 인기 드라마인 ‘정정(晶晶)’의 주제가 ‘아일견니취소(我一見ni就笑)’를 불러 순식간에 그녀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대만과 홍콩에서도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활동하며 ‘아시아의 가희(歌姬)’라고 불렸다.

 

1973년 그녀는 일본으로 진출, 엔카(演歌) '공항(空港; くうこう)'을 취입해 대 히트를 하면서 당시 '레코드 대상 신인상'을 받는다.

 

이어서 ‘속죄(つぐない)’, ‘애인(愛人)’이라는 앨범이 각각 150만 장,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서(時の流れに身をまかせ)’가 2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지만, 1979년 인도네시아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이 발각되어 일본에서 추방당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7년도에 개봉한 영화 ‘첨밀밀(甛蜜蜜)’을 통해 그녀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이미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였다.

 

1980년대 중국이 개방되기 전, '낮에는 등소평(鄧小平)이 지배하고 밤에는 등려군이(鄧麗君)의 세상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도 암암리에 인기를 독차지했던 그녀...

 

1995년 그녀는 태국에서 프랑스 남자 친구와 여행 중 기관지 천식으로 42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약 복용과 민주화 운동 및 반정부 운동으로 중국 정부에 의한 암살설 등 많은 의혹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