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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통조림, 처음 뽀빠이가 먹은 것은 사실 양배추였다.

화별마 2023. 8. 11. 17:28

뽀빠이 만화 이미지

시금치 통조림, 처음 뽀빠이가 먹은 것은 사실 양배추였다.

 

만화 뽀빠이는 크라이슬러 세거라는 만화가가 191912월 킹 피쳐스 신디케이트에 처음 연재했는데, 당시는 골무 극장(Thimble Theatre)라는 제목이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오일 남매와 그레이비였고 뽀빠이가 등장한 것은 1929117일 자 연재분부터였는데, 주인공 일행이 보물을 찾기 위해 탑승한 배의 선원 캐릭터였다.

 

이렇게 처음에는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뽀빠이가 인기를 끌게 되자 아예 제목과 주인공을 뽀빠이로 바꾸어 연재가 이어졌다그리고 만화가 세거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조수였던 버드 사겐도르프와 다수의 만화가들이 바통을 받아 그리다가 현재는 하이 아이스먼이 연재를 하고 있다.

 

처음 만화 속 뽀빠이가 먹은 것은 시금치가 아닌 양배추였다. 뽀빠이가 위험에 처하면 동료들이 던져주는 양배추를 먹고 힘을 얻었다.


그 후 1933년 파라마운트 픽쳐스 배급으로 플라이셔 스튜디오에서 만화 뽀빠이를 극장용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이때는 양배추가 아닌 시금치를 먹으면서 뽀빠이가 큰 힘을 얻는다고 바뀌었다.


애니메이션을 만든 플라이셔 형제에 의하면 아무 곳에서나 양배추가 생기는 장면이 너무 부자연스러워 당시 가지고 다니기 편했던 시금치 통조림으로 바꾸었다고...

 

사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강해진다는 설정에는 숨겨진 비화가 있는데, 당시 작가가 양배추보다 괜찮은 식품이 없는지 영양 정보 서적을 뒤적거리다가 시금치에 철분이 대량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보고 선택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확인을 해보니 그 책의 시금치 철분 표시에 소수점 하나가 오른쪽으로 잘못 찍혀 있어 오타로 철분이 10배로 뻥튀기된 것이었다고...

 

또 최근의 뽀빠이 애니메이션 속에서는 담배 파이프로 흡연을 하는 장면이 없지만, 초기 방영 때만 해도 담배 연기를 뿜는 묘사나 담뱃재를 터는 묘사 등이 많았다이는 당시 담배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관계로 당시 방영되었던 톰과 제리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오곤 했다.

 

그래도 담배를 피우면 이빨이 누렇게 변한다는 사실을 반영, 흑백 방영에서는 뽀빠이의 이빨이 다른 인물과 달리 까맣게 그려졌지만, 컬러 애니메이션에서는 다시 하얀색 이빨로 변신한다.

 

뽀빠이 시리즈는 1950년대 중반 텔레비전에서 가끔 재방송하기 시작했다가 1960년부터 2년 동안 새 TV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방송했다. 현재는 워너 미디어에서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