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울까? (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울까? (1)

 

지난 7일 가자 지구 인근 마을에 무장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병력 수백 명이 침투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인이 최소 1,300명이 살해당했고 여성과 어린이, 군인, 민간인 등 수백 명이 인질로 붙잡혀 가자 지구에 억류되어 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집중 포격뿐만 아니라 식량과 연료 등 필수품 공급을 모두 차단하며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 조치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경계선을 따라 병력을 집결시켜 더 많은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지상전도 준비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동 지역의 통치자인 오스만 제국이 패배한 이후 영국은 ‘팔레스타인’이라고 알려진 지역을 장악했다.

 

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렇게 싸우는 것일까?

 

원래 이 지역에는 유대계 소수 민족과 다수의 아랍인 그리고 여러 소수 민족이 살고 있었는데, 국제사회가 유대인을 위한 나라를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설하도록 영국에 임무를 주면서 두 민족 간의 긴장감이 커진다.

 

1917년 영국의 외무장관이었던 아서 밸푸어는 영국 내 유대 사회에 ‘밸푸어 선언’을 약속한다. 이 선언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영국의 위임통치 시절 규정에도 명시되었고 1922년 새로 창설된 국제연맹에서도 승인받는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땅은 유대인들에게 조상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팔레스타인 아랍인들 역시 이 땅에 대한 영유권을 가지고 있어 이 선언에 반대한다.

 

그러나 1920~1940년대를 거치면서 이 땅에 정착하는 유대인 숫자가 늘어나는데, 대부분 유럽에서의 박해,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로부터 탈출한 사람들이 많았다. 따라서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폭력과 영국의 통치에 대해 반감이 점점 커져간다.

 

그러다가 1947년 UN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인 국가로 분리하고 예루살렘은 국제 공동 관할 특별 지역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분할안’을 통과시킨다. 이때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를 수락했으나 아랍 측의 거부로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한다.

 

결국, 1948년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영국은 여기서 철수했고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선언한다.

 

하지만 수개월 전부터 유대인과 아랍 민병대 사이의 다툼이 심해자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건국 선포 다음 날, 아랍 5개국이 공격한다.

 

이 싸움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는데, 이듬해 전쟁이 휴전으로 끝날 무렵에는 이스라엘이 대부분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장악한다.

 

그리고 오늘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는 요르단이, 가자 지구는 이집트가 차지하고 예루살렘의 서쪽은 이스라엘군이 동쪽은 요르단군 지역으로 분리된다.

 

1967년 이 지역에서 다시 전쟁이 발발,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구, 시리아 골란고원, 가자 지구, 이집트 시나이반도까지 점령한다.

 

당시 팔레스타인 난민 대다수와 그 후손들은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뿐만 아니라 인접국인 요르단과 시리아, 레바논에 흩어져 살게 된다.

 

이스라엘은 난민들과 이들 후손의 귀향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돌아올 경우 이스라엘을 위협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점령하고 있으며,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예루살렘 전체를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반면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자신들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한다.

 

지난 50년간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현재 70만 명 이상...

 

UN 안전보장이사회는 물론 영국 등의 정부는 이러한 정착촌을 국제법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과 지중해 사이의 좁은 땅으로 남쪽으로는 이집트 북동부와 경계선을 접하고 있는데, 주민 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 중 하나...

 

이 지역은 1948~49년 제1차 중동 전쟁 때는 19년간 이집트에 점령당했지만,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 때는 이스라엘이 점령했으며 2005년까지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한다.

 

2005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군대와 정착촌을 철수시켰지만, 이 지역의 영공과 해안선, 지상 경계선 등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