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디 버그,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가수.

크리스 디 버그,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가수.

 

포크 음악을 중심으로 팝과 아트록을 차분하게 부르는 가수 크리스 디 버그의 노래는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

 

특히 여성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목소리 그리고 바이브레이션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낙엽이 뒹구는 길을 걸어가는 외로운 남자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 크리스 디 버그의 노래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때는 4월이다.

 

그 이유는 1979년에 발표한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라는 노래 때문...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라는 노래 제목만으로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애청하는 4월의 노래라서 그렇다.

 

그래서 크리스 디 버그의 이 노래와 사이먼 앤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 딥 퍼플의 ‘April’과 함께 4월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크리스 디버그는 1948년 10월 15일, 탱고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크리스토퍼 존 데이비드슨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아일랜드 핏줄을 가진 영국인 외교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어머니의 처녀 때 성을 따서 자신의 예명을 디 버그로 한다.

 

1974년에 A&M 레코드와 계약한 크리스 디 버그는 그해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슈퍼트램프의 오프닝 무대에 서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1975년 데뷔앨범 ‘Far Beyond These Castle Walls’를 공개, 본격적으로 음악 경력을 쌓기 시작한다.

 

1979년에 공개한 4번째 앨범 ‘Crusader’에서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국내 다운타운 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이름이 알려졌다.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남미와 비교해서 미국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다가 1987년에 자신의 가장 큰 히트곡 ‘Lady In Red’가 영국 1위, 미국 차트 3위를 기록한다.

 

이후 1990년대 초반에 발표한 ‘Here Is Your Paradise’와 2005년에 본인이 설립한 페리만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17번째 앨범 ‘Road To Freedom’에서 요절한 여가수 에바 캐시디에게 헌정한 ‘Songbird’가 우리나라에서 잔잔한 인기를 얻는다.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

https://www.youtube.com/watch?v=m6uw4QPEX9I

 

Here Is Your Paradise :

https://www.youtube.com/watch?v=bXa1tYvs_YU

 

Lady In Red :

https://www.youtube.com/watch?v=K_mX4Y6WF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