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시사 잡학

일본의 혼욕문화, 아직도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는?

화별마 2023. 12. 5. 11:16

일본 혼욕문화 이미지

일본의 혼욕문화, 아직도 존재한다고 믿는 이유는?

 

일본의 대중목욕탕 센토(錢湯)가 존재하지 않았던 에도시대 이전에는 남녀가 공동목욕탕에서 함께 목욕한 것이 일반적인 혼욕의 기원이다.

 

그런데 남녀가 함께 탕을 쓰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는데, 특히 혼욕 장에서 매춘을 알선하는 전문 조직이 등장해서 풍기 문란이 심해졌다.

 

따라서 에도시대와 메이지 시대를 거치면서 혼욕을 금지하는 조례가 일본 전역에 발표되었고 혼욕이 점차 사라졌다.

 

현재 도쿄도에서는 혼욕탕을 이용하는 경우 수영복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도치기현( 木縣) 4개 현에서는 12세 이상의 혼욕을 금지하고 있다.

 

또 아오모리현(靑森縣)과 아키타현(秋田縣) 7개 현에서는 10세 이상의 혼욕을 금지했고 우리가 들은 것처럼, 젊은 남녀가 함께하는 혼욕 장은 사실상 없는 셈...

하지만 아직도 일본에서는 혼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온천은 지정된 시간에 남탕과 여탕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남탕과 여탕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느낌이 달라서 온천을 방문한 손님에게 이 두 곳을 모두 경험하도록 온천 측이 배려했기 때문이다.

 

매일 지정된 시각에 남탕과 여탕이 바뀐다는 알림판을 남탕과 여탕 앞에 설치해 놓거나 체크인할 때 직원이 해당 사항을 알려준다.

 

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이 관련 정보를 모르고 이성이 있는 탕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을 혼욕으로 착각한다는 것...

 

로텐부로(露天風呂)’라고 부르는 노천탕은 실외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탕으로 일본에서는 노천탕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규모가 큰 온천의 경우 노천탕을 남탕과 여탕으로 따로 운영하지만, 작은 온천은 노천탕이 하나밖에 없어 이용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경우, 매일 남탕과 여탕이 바뀌어 해당 내용을 알림판으로 알리거나 직원이 체크인할 때 알려주는데, 이를 모르거나 확인하지 않고 노천탕에 들어가면 이성의 고함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다.

또 일본에서는 온천탕을 통째로 빌려 쓰는 대실 문화가 있는데, 이를 카시키리부로(貸切風呂)’라고 부른다주로 가족이나 연인이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온천욕을 즐기려고 할 때 이용하는데, 우리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일본의 대표적 호텔 예약 사이트 자란이 혼욕에 대한 설문 조사한 결과, 남자 64%, 여성 46%가 연인과 혼욕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이런 카시키리부로를 혼욕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녀가 함께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혼욕이지만, 특정 다수가 함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혼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에는 여전히 이런 혼욕이 존재하지만, 일본 전역에서 혼욕을 즐기는 것은 아니고 극히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일본은 혼욕의 나라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