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심리 잡학

소녀경, 왜 접이불루와 환정보뇌를 주장했을까?

화별마 2023. 8. 20. 13:07

소녀경 이미지

소녀경, 왜 접이불루와 환정보뇌를 주장했을까?

 

소녀경(素女經)은 성과 관련된 도교의 수행법인 방중술과 양생법에 관한 중국의 고전 서적... 중국에서는 당나라 이후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용 일부분이 982년 일본 헤이안 시대의 귀족이자 의학자였던 단바노 야스노리(丹波 康賴)가 출간한 의학 서적 의심방(醫心方)’에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황제 시대의 소녀(素女)로 황제 시대에는 소녀(素女)와 현녀(玄女) 그리고 채녀(采女)라는 3명의 여신이 있었다. 3명의 자매는 황제로부터 방중술을 전수받았는데, 그 중 특히 소녀가 음악을 잘했으며 소녀경을 지었다고...

 

소녀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데, 주로 성교 방법에 대한 이야기... 칠손(七損)은 잘못된 성교로 인한 신체의 7가지 손해를 팔익(八益)은 올바른 성교로 인한 신체의 8가지 이익, 구법(九法)9가지 성교 체위에는 파생된 총 24가지 종류의 체위를 설명하고 있고 오징(五徵)5가지 달아오르는 징후, 오욕(五欲)5가지 변화, 십동(十動)10가지 몸짓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은 주로 도교에서 성과 관련된 수행법인 방중술로 성교 체위, 성교 방법, 계절과 성, 심리학, 임신 방법, 성 과학 이론 등을 함축적으로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사랑의 즐거움인 '애락'(愛樂)을 거론하며 남녀 모두 사랑을 나누는 것을 동의해야 건강하고 그렇지 않으면 몸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성적인 접촉을 통해 굉장히 신기한 에너지로 더 건강해질 수 있고 도인도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곤 한다. 이 정보의 출처는 소녀경(素女經)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녀는 의학적 지식이 풍부한 여인...

 

소녀가 말하는 방중술(房中術)은 도교의 수행법 중의 하나로 보정(寶精)이라고도 하는데, 방중은 음양(陰陽)인 남녀의 교접을 말하는 것... 우주는 본래 음과 양의 2(二氣)로 성립되었으므로 모든 만물은 이 음양의 이치에서 벗어날 수 없고 따라서 음과 양이 교접하지 못하면 기()가 유통되지 못해 병이 생겨 장수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정욕을 행사해도 오히려 몸을 손상해서 단명하므로 방중술을 수련해야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소녀는 방중술을 이야기하며 성관계는 하지만 사정하지 말라는 접이불루((接而不漏)와 사정을 참으면 그 정기가 뇌로 들어가서 훨씬 더 젊어지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환정보뇌(還精補腦)를 강조한다.

 

그런데 소녀경은 중국 황제를 위한 성적 조언으로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왕도 처첩이 많았지만, 중국의 황제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처첩과 후궁을 거느렸다.

 

그러나 황제와 처첩 그리고 후궁과의 관계에서 출생하는 자식들은 모두 세력이 되기 때문에 그녀들은 어떻게든 자식을 낳으려고 했고 황제는 골라서 회임을 시켜야 했다. 또 황제는 많은 여인과 성관계를 해야 하기에 전부 사정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제는 관계는 하되 모두 사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했다. 그래서 소녀경 같은 방중술이 발달했던 것이고 양생법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건강을 위해 더 쓰이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는, 일반인은 황제처럼 많은 여인과 교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므로 접이불루((接而不漏)보다는 많이 사용하는 기관은 잘 발달하고 별로 쓰지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용불용설이 더 적합하다며 정기적으로 사정을 하라고 조언한다.